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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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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미국서 주택 거래시 꼭 필요한 이것

FNF, 미국 타이틀보험 강자…10년 연속 배당 늘린 배당성장주

2022-03-28 06:30

조회수 : 7,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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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종목기호 FNF)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지주회사로 주로 부동산 및 모기지 산업에서 필수적인 소유권 보험, 에스크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부동산 거래 과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서비스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의 주력 사업은 주택 타이틀보험(Title Insurance)이다. 타이틀보험이란 부동산 소유권에 대한 보험으로 주택 등 부동산 거래 시 예측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는 경우 거래 당사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타이틀보험을 취급하는 회사는 거래할 물건이 적법한지, 채무관계에 얽혀 있지는 않은지, 재산세 등을 체납하지는 않았는지, 유치권 등 기타 분쟁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사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거래 당사자들은 이 보고서에 기초에 거래를 진행하게 된다. 
 
타이틀보험에 대한 규정은 주마다 다르고 법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거래 현장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사실상 주택을 매매할 때 필수적인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 매도자는 매수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보증용으로, 매수자는 은행 등 금융권 대출(모기지)을 신청하기 위한 필수 서류로 준비해야 한다. 
 
즉 타이틀보험이 없으면 매도자는 주택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모기지 등의 힘을 빌려 주택을 구입하려는 매수 희망자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타이틀보험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준비해야 하는 필수상품으로 여겨진다. 그 외 기존 대출을 상환할 목적으로 신규 대출을 받는 재융자(Refinance) 때에도 타이틀보험이 필요하다. 
 
타이틀 보험료는 주택가격 또는 대출금액의 일정비율로 산정하는 방식이어서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 입장에서는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워렌 버핏이 좋아하는 톨게이트형 사업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주택타이틀보험 시장 규모는 192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의 3분의 1을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이 점유하고 있다. 
 
이 기업의 실적은 미국에서 주택 거래가 얼마나 많이 증가하는가, 주택가격이 얼마나 올랐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은 지난해 매출액 150억달러, 영업이익 30억달러, 순이익 24억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9.6%, 73.03%, 69.23%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4분기 매출액이 48억달러로 사상 최고기록이었다. 
 
매출보다 이익 성장률이 더 높았던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불어난 자산에서 나온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은 지난 2020년 6월에 F&G연금생명보험을 인수해 자회사 피델리티생명보험으로 편입했다. 덕분에 여기에서 연결로 잡히는 실적이 크게 증가했으며 보험상품 판매 실적도 적지 않다.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은 5년간 자산을 2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미 목표를 앞질러가고 있다. 
 
보험사를 인수한 효과로 금리 인상기 본업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도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주택 거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거래가 줄면 타이틀보험 수요도 감소할 것이다. 또한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의 재융자 사업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회사의 보험사업은 금리 인상에 우호적이어서 안정적으로 본업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투자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이 매우 좋았던 탓에 올해는 이익이 그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배당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은 16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최근 10년간 배당을 계속 증액했다. 지난해에는 주당 8.44달러의 순이익(EPS)을 남겨 연간 1.56달러를 배당했다. 지난 4분기에 0.44달러로 배당금을 늘렸고 올해 1분기에도 이미 0.44달러 배당을 발표했다. 
 
예년처럼 오는 4분기에 배당을 증액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연간 1.76달러를 배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현재 주가 49.61달러 기준으로 3.54%의 배당수익률이다. 절대 수치만 보면 고배당주로 볼 수는 없겠지만, 미국의 배당주 중엔 배당을 계속 증액하는 종목이 많고 또 이 회사의 배당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장주로 투자하기에는 좋은 가격대라고 볼 수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현재 주가 수준으로 매수해도 기다리다 보면 년 안에 5%대 배당수익률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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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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