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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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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완성차업계, 반도체 공급난 대응…고수익차 판매 '집중'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등 라인업 강화

2022-03-27 09:00

조회수 : 7,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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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의 여파로 판매가 어려워지자 고수익 차량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 고수익 차량으로 톡톡한 실적 효과를 보는 등 일반 승용차 판매와 비교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러한 전략을 올해도 계속해서 이어 나갈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등 고수익 차량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고수익 차량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지난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에도 2014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6조67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와 전기자동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믹스는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판매해 수익성이 높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고수익 차량은 물론 품질 개선을 통해 사양을 고급화하고,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친환경차 생산과 판매에 공을 들인 성과로 분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중 모델 같은 규모의 경제보다도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모델을 통해 좀 더 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V70.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000270) 역시 지난해 SUV와 레저용(RV) 차량 등 고수익 차량을 늘린 덕에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기아는 지난해 2020년 대비 6.5% 증가한 277만6359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영업이익은 1조900억원 늘어난 5조657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올해 전용 전기차 EV6와 신형 니로 등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친환경차 판매에도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대형 전기 SUV EV9을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 BMW, 벤틀리 등 외국 완성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초고가 최고급 모델이 주요 완성차 기업의 핵심 수익 모델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실적 악화 위기에 몰렸지만, 벤틀리, 포르쉐, 롤스로이스 등 고가 모델이 선전하면서 제조사들이 견실한 이익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각사는 고성능 모델과 전동화 모델 등을 출시해 고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 벤츠 AMG, BMW M 등 고성능 브랜드 모델의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벤츠가 'AMG GT 4-도어 쿠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고, BMW도 지난 15일 온라인 한정 에디션 'M340i 딥 블랙'을 출시한 데 이어 순수 전기 세단 i4 고성능 모델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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