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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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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ETF 마이너스 일색…반짝 떴다 밀려날 운명?

성과 낮고 보수 높고 거래 저조…에셋플러스 추적오차 30%

2022-04-04 04:00

조회수 : 1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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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과가 신통치 않다. 펀드매니저들의 역량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VITA MZ소비액티브 ETF가 상장했다. 이 상품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처음 선보인 ETF로, MZ세대의 소비와 관련된 섹터 내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FnGuide MZ 소비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VITA MZ소비액티브는 올해 들어 네 번째 등장한 액티브 ETF다.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를 추적하는 운용을 하지만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그렇기에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ETF의 편입종목과 비중을 결정할 수 있다.  
 
2020년 9월29일 KODEX 혁신기술테마와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가 처음 상장했으며 현재 ‘액티브’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ETF 중 채권 투자 상품을 제외할 경우 총 32개 종목이 운용 중이다. 
 
특히 지난해 증시에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메타버스 등 성장주 열풍이 불면서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의 역량을 기대하고 액티브ETF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저조한 주가에 실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3월말까지 액티브 ETF들의 주가는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상장해 아직 비교평가가 적절치 않은 두 종목들을 제외할 경우 주가가 오른 종목이 하나도 없다. 
 
특정 테마와 섹터를 기초지수로 하지 않은, 한국과 미국의 시장 평균을 벤치마크로 삼은 ‘전투형’ ETF 또한 시장 성과보다 크게 뒤쳐져 있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글로벌 증시에서 성장주들이 고전하면서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다수 액티브 ETF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성과가 나은 종목은 소비에 무게를 둔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였다. -3.58%로 코스피 하락률의 절반에 그쳤다.
 
성장주가 아니라도 편입종목 숫자 때문에 고전 중인 종목도 있다. 흥국자산운용의 HK베스트일레븐액티브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종목 수가 11개로 집중돼 있다 보니 개별종목 장세에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수익률만 저조한 것이 아니라 벤치마크를 잘 추적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추적오차(Tracking Error)도 크다. 패시브 ETF에서는 볼 수 없는 10%를 넘는 종목이 적지 않다. 특히 에셋플러스의 글로벌플랫폼액티브의 추적오차는 무려 30.29%에 달했다. S&P500이 기초지수인데 실제 편입종목 구성을 보면 테슬라 한 종목의 비중이 2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입비중 2위 에어비앤비(7.57%)의 세 배에 육박한다. 20종목에 투자하지만 결국 테슬라 주가 등락에 웃고 울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추적오차를 키우는 데는 ETF 보수도 한 몫 한다. 에셋플러스의 두 액티브 ETF는 총보수가 거의 1%다. TIMEPOLIO의 ETF 역시 0.8%로 높은 편이다.
 
사실 액티브 ETF의 상품 특성상 운용 성과는 증시 분위기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다는 데 있다. 
 
액티브 ETF 중 하루 주식 거래량이 수천주에 불과한 종목이 부지기수다. 하우스 내 다른 주식형 펀드들이 거드는 경우도 있을 텐데 거래는 신통치 않다. 타임폴리오의 BBIG액티브는 3월 한 달 동안 하루 거래량이 1만주를 넘은 날이 이틀에 그쳤다. 이 종목의 상장주식은 260만주다. HK의 두 ETF는 특별한 날에만 거래가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평소엔 100주도 안 되거나 1주도 거래가 없다가 기관이 나서는 날에만 5만주 정도 주식거래가 이뤄진다. 
 
이처럼 많은 액티브 ETF들은 증시에 반짝 테마가 떴을 때 한발 늦게 등장했다가 테마의 인기가 사라지면 외면 받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도 반짝 뜨는 테마를 좇아 액티브 ETF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길게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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