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창경

ckkim@etomato.com@etomato.com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시멘트 투자, 아세아→삼표 괜히 바꿨나

반짝 상승 후 하락…동원산업 상승 힘입어 수익률 만회

2022-04-04 06:30

조회수 : 12,10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아세아시멘트를 삼표시멘트로 교체했다. 시멘트 종목 중에서도 삼표가 끼가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해서 바꿨는데 팔고 나니 아세아시멘트가 오른다. 똥손임을 다시 확인시켜주겠다는 듯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분명 아세아시멘트가 매력적이다. 액면분할이라는 촉매도 있다. 주가는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삼표시멘트를 선택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최근 시멘트업계는 러시아 전쟁으로 급등한 유연탄 가격 상승을 반영해 판매가격 인상을 협의 중이다. 신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시멘트 업계에서도 인상가격을 가장 높게 제시했다. 현재 고시가격은 톤당 7만8000원이고 삼표시멘트의 인상안은 9만4000원이다.  
 
삼표시멘트로서는 9만4000원을 받는 게 최고 시나리오다. 이 경우 매출은 6240억원이 예상된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톤당 6만5780원을 받을 경우 매출액은 5460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가격 인상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유연탄 가격이다. 지난해 삼표시멘트는 54만4000톤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는 53만3000톤을 예상해도 구매비용이 43~68%나 대폭 증가하게 된다. 유연탄 가격도 급등한 데다 환율까지 상승해 비용 증가분이 엄청나다. 
 
삼표시멘트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고 그에 앞서 2025년 연료대체율을 48%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단 폐플라스틱 등 대체연료 및 원료 사용을 늘리고 설비효율을 높이는 것이 먼저다. 쌍용C&E나 아세아시멘트보다는 못하지만, 초기에 개선되는 효과는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자주 들락거리는 모양새도 삼표시멘트로 교체한 이유 중 하나다. 지금은 특별히 나쁠 게 없는 상황이라 기다려볼 생각이다.
 
삼표시멘트는 지난 3월29일 장중에 6000원을 돌파했다가 주저앉았다. 이때 매도할까 생각도 했지만 단기 차익 얻겠다고 매수한 종목이 아니라서 지켜만 봤다. 그러고 보니 계좌에 파란불이 켜진 조광페인트도 그날 주가가 급등해 1만원을 넘었다가 장 후반 밀려나 헛물만 켰다. 
 
강한 추세가 이어지는 종목이 나오기 힘든 분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0에 바싹 다가서 경기침체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오를 곳은 오른다.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동원산업이 올라 다른 종목들의 부진을 만회했다.
 
동원산업은 최근까지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최근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원한 저평가는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동원산업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4%씩 증가한 7796억원, 775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상이변으로 태평양 어획은 좋지 않지만 인도양, 대서양 조업이 좋아 어획량이 12%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동원산업의 영업 환경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원달러환율 상승은 실적 증가 요인이기도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크게 오르고 인건비도 상승해 비용 증가분도 상당하다. 단기간에 사라질 변수도 아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이 각각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게 될지 예측이 쉽지 않다. 분기보고서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한약품과 현대미포조선은 ‘견조한 횡보’ 정도로 평가하겠다. 조선주는 하루이틀 주가 오르고 내리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박 수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선박 자재인 후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고철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는 다시 노후선박들의 폐선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노후선박이 사라지면 선박 신규 주문도 늘어날 것이다.  
 
철강업체의 후판가격 인상을 수주가격 인상으로 곧바로 반영하지 못하는 분위기인데, Q(양)가 증가하는 시기엔 P(가격)가 받쳐주지 못해도 주가는 쉽게 밀려나지 않는다. 기다리다 보면 P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러라도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