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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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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아빠찬스' 논란에 진중권 "국민의힘 조국 시즌 2"

민주당 복지위·교육위, 대구 경북대병원 검증 착수

2022-04-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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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윤석열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둘러싼 '아빠 찬스' 논란이 커지면서 조국 사태 시즌2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고영인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의원 10여명은 15일 오전 대구시 경북대병원을 찾아 정호영 장관 후보자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이었던 2016년 딸이, 원장이었던 2017년에는 아들이 의과대학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김원이 의원실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는 2017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4년 동안 학부편입 제도를 운영했고, 이 기간 편입생 132명을 선발했다. 특히 아들이 편입한 2018년도 전형에선 대구·경북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는 특별전형이 신설됐다. 이때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이공계열 학과를 졸업, 의대로 편입했다.

아울러 정 후보자의 두 자녀는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기 전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걸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5~2016년 환자 이송·검사실 안내업무 지원 등을 했다. 이 기간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으로 근무했다. 경북대 의대 편입 요강을 보면 1단계 전형 총점 500점 중 서류전형은 200점이다.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평가에도 반영된다.

이런 논란에 정 후보자는 지난 13일 입장자료를 내고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며 "상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 후보자는 아울러 과거 한 지역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부적절한 여성관을 드러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오랜 지기다.  
 
15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시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내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거듭된 논란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난감한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정'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20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 같은 시대가치는 문재인정부의 추락을 부채질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비롯됐다. 당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의 정점에 검찰총장인 윤 당선인이 있었다. 그는 조국 사태로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의 지지를 업고 대권주자로 발돋움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과 모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인맥을 활용하고, 허위로 스펙을 만든 것으로 판명됐다. 이른바 표창장 위조 사건이다. 이에 부산대 의전원은 조씨의 입학을 취소했고, 의사 자격 박탈 위기에 직면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즈아, 조국 시즌 2 국힘(국민힘)편"이라며 정 후보자와 복지부 장관 검증을 소홀히 한 인수위를 비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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