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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2 둔촌 나올라…멈춘 건설공사에 건자재업계도 긴장

“원자잿값 인상에다 공사 중단 장기화되면 피해 불 보듯 뻔해”

2022-04-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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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잇따른 건설 공사 중단 위기에 내장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이 공사 중단 위기에 빠졌고, 철근콘트리트연합회는 아파트 건설 현장 셧다운을 선언했다 철회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겹치면서 내장재 쪽까지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둔촌주공아파트의 경우 시공사업단과 재건축 조합 사이의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시공사업단은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자잿값 인상 압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둔촌주공아파트뿐 아니라 건설현장 곳곳에서는 비슷한 신음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잿값이 치솟았는데 공사비는 원자잿값이 오르기 이전 가격으로 책정돼 계약됐기 때문에 시공사로서는 현재의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등으로 건물 뼈대를 세우는 골조공사 전문 업체들은 지역 원청사에 원자잿값 인상 반영을 요구하며 오는 20일 공사 중단(셧다운)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가 19일 돌연 철회하기도 했다. 애초 셧다운 참여를 알렸던 회원사는 '호남·제주철콘연합회(52개사)'와 '대전·세종·충청철콘연합회(9개사)', '대구·경북철콘연합회(19개사)', '부산·울산·경남철콘연합회(21개사)' 등이었다. 셧다운이 실제 진행됐을 경우 전국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600여 곳이 멈추게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현재는 호남권에서만 오는 20일부터 모든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김양록 호남·제주철근콘크리트연합회 회장은 “1년 사이 목재, 합판, 잡철물 등 자잿값이 폭등하고 인건비도 20~30% 상승했다”며 “호남·제주철근콘트리트연합회 소속 업체 52곳 가운데 10곳은 도산 위기”라고 말했다. 전국철콘연합회가 조사한 자재비 인상 폭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3~8월 계약분) 철물, 각재·합판 가격은 각각 50% 상승했다.
 
건설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건설현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내장재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잿값이 올라 곤혹을 치르고 있는데 장기간 공사가 멈추게 되면 납품을 하지도 못해 장기적으로는 피해를 입게 된다. 당장은 골조업계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지만 악조건이 계속되면 내장재 업체도 피해를 비켜 갈 수 없다.
 
건자재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공사현장 등을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건자재 업체 관계자는 “건설공사가 멈춘다고 해도 아직은 내장재가 들어갈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출고된 상황이 아니어서 당장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다음 달에 자재가 들어가기로 된 곳의 공사가 멈추게 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자재 업체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전쟁이 장기화돼 건설 현장이 도마노식으로 멈춰버리면 큰 문제”라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중장기적인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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