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창경

ckkim@etomato.com@etomato.com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금리상승 수혜주, 이익과 손익상쇄 구분해야

원재료 구매비용 증가분, 판가전이 쉽지 않아

2022-04-25 04:30

조회수 : 11,40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에 다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와 함께 금리 상승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으나 각 업종마다 실제 유불리는 다를 수 있어 선별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다음달 3~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월에 한 차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한 번에 크게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파월 의장 발언의 여파로 한국을 비롯해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고 원달러환율은 3월15일 이후 6주만에 다시 1240원을 돌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빅스텝 가능성을 내비친 다음날 오전 우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40원을 돌파해 거래됐다. (사진=뉴시스)
 
 
예상보다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리 인상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혜주들도 세부적으로는 처지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알려진 은행주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기에 예대마진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도가 심하면 되레 은행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한계 상황에 직면한 가계와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부실채권도 증가해 은행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금융주 투자라면 은행보다는 보험 쪽 부담이 덜한 편이다. 고금리 역마진 상품은 크게 감소했고 저금리 시절에 판매한 상품은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에 득이 된다. 
 
가계자금 부족을 이유로 경기가 안 좋을 때 보험 중도해지가 늘어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경우에도 보험사에겐 이익이다. 중도해지 시 계약자에게 지급하는 해약환급금은 보험사가 적립해둔 책임준비금에서 일부를 공제한 금액이다. 공제한 만큼 해약익으로 잡히게 된다. 
 
원재료를 구매해 상품 또는 중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분류되지만, 판매가에 반영할 수 있는 기업에게나 해당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철강업체들은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탓에 비용이 증가한 상태인데 이를 자동차 건설 조선업체 등 전방산업에 전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음식료업체들도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판매가 인상으로 떠넘기고 있으나 비용이 늘어난 만큼 올리지는 못해 당분간 마진 감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수입가격이 급등했는데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는 바람에 부담이 배가 된 것도 감안해야 한다. 
 
실물자산을 매입해 이로부터 월세 등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리츠(REITs)도 금리 상승 수혜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하게 구분하자면 금리 상승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상쇄하는 쪽이다. 
 
리츠와 부동산펀드 등은 실물자산을 매입할 때 대출을 일으키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 부담도 증가한다. 이를 임대료에 반영할 수 있게 구조화한 것이다.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때 금리가 오르면 임대료를 인상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맥쿼리인프라 같은 인프라펀드도 비슷한 구조다. 
 
또 물가와 금리가 오르면 리츠가 소유한 실물자산가격도 함께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경기가 악화될 경우 임대차 자체가 어려워져 금리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롭다고는 할 수 없다.   
 
통신주도 금리 상승의 수혜를 받기보다는 피해가 덜하다는 이유로 추천받는다. 그 사실만으로도 상대적으로 부각돼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