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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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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10년래 최고치…엔화 사볼까

유일한 ETF 'TIGER 엔선물'…엔화예금보다 환전

2022-05-02 04:00

조회수 : 17,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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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엔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일부에서는 엔화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엔화가 쌀 때 투자해 환차익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지난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30엔을 돌파했다. 지난 2015년 1달러당 125엔을 찍은 적은 있지만 10년 사이 130엔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일본 내에서는 ‘잃어버린 20년’ 탈출을 위해 엔저 전략을 폈던 아베노믹스의 실패로 평가하는 등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환율을 떨어뜨릴 특단의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배경엔 글로벌 금리 상승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물가 급등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 등 주요국들은 미국과 함께 금리를 올리며 물가 잡기에 여념이 없지만 일본은 여전히 금융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금리 차이가 확대됐고 일본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엔화자산을 팔아 미국 등으로 옮겨갈 유인이 커지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3월 초까지만 해도 115엔을 오가던 엔달러 환율이 130엔으로 뛰어 올랐다. 1150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두 달 새 1300원을 넘어선 경우를 상상해 본다면 현재 일본의 충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한국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수출기업들이 환율 덕을 보고 그로 인해 전체 경제가 고환율을 버티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일본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절반씩이다. 특히 일본도 에너지를 100% 수입하고 있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도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돌릴 계획이 없는 분위기여서 한동안 엔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10년래 보지 못한 환율을 기회 삼아 엔화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기회에 엔화 자산에 투자하거나 직접 엔화를 매입 보유했다가 나중에 엔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의도다. 
 
일반적으로 달러에 투자할 때에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선물 혹은 달러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거나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미국 주식종목을 직접 매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엔화는 달러에 비해 투자수단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된 지수형 상품으로는 TIGER 일본엔선물 ETF가 유일하다. 종목을 매수하면 되는 일이라 편의성은 높은데 거래가 많지 않다. 일일 거래량이 수만주에 그친다. 
 
다음으로 많이 추천되는 것이 외화예금이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엔화로 적금을 붓거나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다만 예·적금인데도 저금리의 대명사답게 이자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자가 없기 때문에 환전해서 보유하는 단순한 방법이 엔화 투자에서는 추천되기도 한다. 특별히 환차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일본 여행 등에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리브(Liiv), 신한은행 쏠(SOL) 같은 은행 모바일 앱에서 달러, 엔, 유로 등을 환전할 때 환전수수료 90%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적은 비용으로 환전할 수 있다. 요즘엔 시장원가환율 수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KB스타뱅킹에서 KB환율픽(Pick)을 선택하면 매월 마지막 영업일 1회차 기준환율의 0.2%가 수수료로 적용된다. 4월 기준 환전수수료는 1달러 환전 시 2.4원. 100엔당 1.9원이라서 리브 우대수수료보다 저렴하다.
 
엔화 등 외환에 투자할 때는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것보다는 분할매수, 분할환전, 적립식 투자가 어울린다. 환율은 주가와 달리 급반등하거나 급락하지 않고 장기간 추세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상승 중인 환율이 정점을 찍고 돌아서기를 기다리며 장기간 꾸준하게 분할 투자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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