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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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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포일러 빼고 다 밝힌 1~10번

2022-05-04 10:02

조회수 : 1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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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선 재미있다. 재미란 측면에서 따지고 들면, 이걸 재미없다고 하면 그 사람에겐 뭘 가져다 줘도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건 확신한다. 아니 97% 정도. 나머지 3% 정도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그게 바로 아래 내용이다.
 
2.난 개인적으로 상업 영화는 진입 장벽이 아주 낮아야 한다 생각한다. 기사도초등학교 3학년 수준 지적 능력을 가진 독자가 읽었을 때 100% 이해가 되면 100점짜리 기사다라고 지도해 준 지금은 돌아가신 기자 선배 조언이 가장 명확한 기사의 명제라고 여전히 믿는다. 그걸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업 영화도 마찬가지. 시리즈 영화 조차도. 앞선 시리즈를 안 봤다고 해도. 그 세계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냥 그 영화를 봐서 이해가 되고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좋은 놈인데, 저 놈이 뭘 잘못했고 그래서 저 놈이 그 걸 막으려고 하는 거네라고 이해가 되면 100. 이 기준에 완벽하게 들어 맞는 영화가 마블에선 아이언맨이다. 난 그래서 여전히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마블의 최고는 아이언맨이라고 주저 없이 꼽을 것이다. 참고로 아이언맨은 지금 마블의 모든 것을 만들어 낸 1등 공신이다.
 
3.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우선 제목이 잘못됐다. 이건 닥터스트레인지의 얘기가 아니라 완다의 얘기다. 완다의 폭주가 만들어 낸완다: 대혼돈의 폭주가 더 들어 맞을 제목 아닌가 싶다
 
4. 닥터스트레인지 솔로무비의 2편인데, 연결점은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그리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그리고 엔드게임. 마지막으로 디즈니플러스완다비전이 핵심이다. 웨스트 뷰 사건이 뭔지 알아야 한다. 닥터스트레인지 1편도 당연히 알아야 한다. 이 영화 한 편을 이해하려면 너무 많은 사전 예습과 복습 작품이 필요하다. 판타스틱4, 캡틴마블, 왓이프, 엑스맨, 퍼스트어벤져, 인휴먼즈까지도 필요하다. 이걸 한 편도 안 본 관객이라면, 사실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도대체 쟤들은 누구고, 근데 쟤는 뭐고 그래서 쟤들은 왜 저러는거지?’란 대환장 질문 파티만 남게 된다.
 
5.마블은 기본적으로 미국 작품이다. 세계관 자체가 국내에선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 그건 캐릭터가 그만큼 무궁무진하단 얘기다. 아메리칸 차베즈는 왜 뜬금없이 이번 솔로무비에 튀어 나왔는지. 멀티버스 때문에? 그리고 블랙볼트란 캐릭터는 뭔지(인휴먼즈)를 안 봤다면 너무 우스꽝스러운 존재감이라. 마지막 쿠키에 등장하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캐릭터는 도대체 뭔지. 여전히 대환장 질문 파티만 남게 된다.
 
6.호러? 공포? 무지하게 개봉 전부터 홍보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참고로 난 공포와 호러의 DNA자체가 없는 인간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웬만한 공포는 절대 못보고, 하다 못해 좀비 장르도 조금 무서운 장면에선 귀를 막고 보는 정도다. 그런데 이번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두 눈 똑바로 뜨고 귀도 단 한 번도 안 막고 러닝타임 내내 너무도 편하게 봤다.
 
7.결과적으로 어제 시사회로 보고 나왔고, 재미도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뭔가 말끔한 스타일의 재미를 느끼고 나온 건 아니다. 그럼 이게 뭐지? 그래서 저 인물은 뭐야? 그럼 쟤는 뭔데? 등등등.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아니라대환장의 질문 파티만 다시 한 번 안고 나오게 됐다.
 
8.이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엄청난 예습과 복습을 하고 가야 한다? 굳이 그래야 하나? 그런데 마블은 각각의 영화를 세계관이란 개념으로 사슬 고리 엮어 버리듯 줄줄이 사탕으로 묶어 놨으니. 이걸 안보고 다음 영화를 볼 자신도 없고. 만약 난 이제 마블을 포기하겠다싶은 분은 그냥 보고 즐기면 된다.
 
9.개인적으로 100점 만점 중 88점 정도다.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그리고 관객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고압적이다. ‘모르면 네가 먼저 알고 와야 하는 거 아냐?’라고 나한테 계속 강요하는 느낌이다,.
 
10.쿠키는 두 개. 첫 번째는 샤를리즈 테론 등장. 닥터 스트레인지 세계관의 캐릭터라고 함. 두 번째는 안 봐도 상관 없는 서비스 영상.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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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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