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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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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게 리오프닝이란?…주가는 고개 들었다

영업익 증가 전망…외국인 매수 시작

2022-05-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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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리오프닝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백화점들이 드디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주가는 반등을 넘어 상승세를 그리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도 관측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증시 부침에도 백화점 3사의 주가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신세계는 25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한 주 전(23만7500원)보다 7.36% 올랐으며, 현대백화점은 7만4600원에서 5.22% 오른 7만8500원을 기록했다. 백화점을 비롯해 할인점, 하이마트 등 여러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쇼핑도 9만3600원에서 10만1500원으로 뛰어 8.44%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률만 보면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2% 하락하는 동안에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백화점 주가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있다. 기관들은 일주일 내내 백화점 3사 주식을 순매수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주식은 6일부터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11일부터 순매수에 동참한 상황이다. 큰손들이 주식을 산 것이 시장을 거스르고 오르는 데 큰 힘이 된 셈이다. 
 
이들이 백화점 주식 매수는 1분기 실적 호전에서 비롯됐다. 3사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7조원(+33.8%), 1636억원(+32.4%)으로 컨센서스를 12% 상회했다. 광주신세계 연결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이 20%나 증가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여파에도 백화점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강력했다”며 “고수익성 카테고리인 명품과 여성패션의 성장률이 각각 30%, 14%를 기록,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고 분석했다. 
 
연결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해외패션 판매 호조와 사업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55% 증가했다. 다만, 디에프는 외부 환경과 특허수수료 증가로 적자전환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리오프닝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연구원은 해외여행 관련 상품을 백화점에서 구매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공항 내 면세점 영업면적이 가장 넓어 출국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크게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신세계가 올해 고수익성 카테고리 수요 회복과 면세점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보다 29.7% 증가한 65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백화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더현대서울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백화점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액 2조2821억원(+12%), 영업이익 889억원(+37%)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넘어선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이같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역시 패션 수요 회복이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상품인 국내 패션이 1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저마진 상품인 가전, 리빙 매출이 주춤하면서 2분기에도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당분간 백화점 채널의 성장과 마진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 등 사치성 소비재 수요가 해외여행 본격 재개 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백화점의 면세 채널도 5월 들어 일매출액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인·아웃바운드 관광객 증가로 외형 성장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경우엔 백화점보다는 할인점과 하이마트 매출비중이 월등해 백화점만 가지고 접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백화점이 전체를 끌고 가는 형국이어서 백화점의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 
 
증권업계는 롯데쇼핑의 올해 매출과 이익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3490억원이었던 롯데쇼핑의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는 494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화점이 번 돈을 까먹고 있는 이커머스는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안정화되고, 영화 부문인 컬쳐웍스도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회사인 FRL코리아(유니클로), 롯데카드 등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백화점 3사의 전망은 긍정 일색이지만 디테일은 조금씩 다르다. 외국인의 선호도는 신세계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최근 순매수하고 있지만 신세계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3사 중 외국인 지분율도 가장 높다. 
 
롯데쇼핑은 2016년 이후 6년만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사실이 포인트다. 턴어라운드는 주가 상승을 자극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현대백화점은 저평가주로 유명하다. 탄탄한 실적과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아 가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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