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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그 때 그 사람

2022-05-23 15:16

조회수 :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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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의 기술 유출로 피해를 입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회사에 근무한 사업전략본부장 김모씨가 2018년 회사를 퇴사했고, 이때 가구형 안마의자 기술을 빼돌렸다는 혐의다. 김모씨는 2019년 자신의 회사 A를 설립했고, 이 가구형 안마의자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 제품을 유명업체 B사에도 판매했다. B사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이 제품을 A사와 공동개발했다고 홍보해왔으나, 단순 납품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모씨의 정체가 궁금했다. 알아보니 기자가 2014년경(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 중소기업계를 출입하며 인터뷰 했던 인물이었다. 당시만 해도 바디프랜드는 대표 대신 김모씨를 내세우며 회사 사업내용과 전략 등을 알렸다. 
 
김모씨는 국내 유명 디자인기업 출신의 디자이너였다. 당시만 해도 바디프랜드는 '획기적인' 안마의자 디자인으로 주목받으면서 막 커가던 회사였다. 바디프랜드에게 디자인은 타사와 핵심차별요소였으며 회사의 자랑거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당당했으며 또 여유로웠다. 그를 인터뷰 하고 돌아오면서 젊은 임원인 그가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졌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최근 기술유출 의혹이 일자 회사는 발빠르게 손절에 들어갔다. 바디프랜드는 "자꾸 언론에서, 김모씨가 바디프랜드 성장에 일조한 인물이었다고 나오는데 그것은 사실과 틀리다"면서 "회사 다녔을 때만 해도 인터뷰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을 뿐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과연 그럴까. 회사에서 눈엣가시인 인물을 과연 누가 회사의 얼굴이라며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인터뷰를 허용한단 말인가. 회사 내부 사정을 떠나서, 회사를 대표해 인터뷰했다면 누가 뭐라건 그는 '회사의 얼굴'이었을 것이다. 
 
급성장하던 바디프랜드의 시기에 회사의 CEO를 대표해 나섰다면 그것이 바로 회사의 얼굴이고, 대표하는 인물 아니었겠는가. 바디프랜드가 느끼는 배신감과 당혹감은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당시 김모씨를 비난하는 것은 그 당시 바디프랜드의 전략과 성장을 전면부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경찰청은 바디프랜드로부터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전직 임원 김모씨를 수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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