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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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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게이트 논란에 튀어나온 노키즈존

2022-06-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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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글 하나가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문화나 종교차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집에서 겪었던 황당한 일(What is the weirdest thing you had to do at someone else’s house because of their culture·religion?)'을 공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스웨덴인 집에 놀러 갔는데 나는 빼놓고 스웨덴 가족들이 식사할 동안 기다려야 했다'는 내용에 누리꾼들이 '나도 경험이 있다'는 답글이 달리면서 스웨덴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일파만파 퍼졌고, 스웨덴게이트(Swedengate)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스웨덴게이트 속에서 또 다르게 주목받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의 '노키즈존'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스웨덴처럼) 안 그래 라는 댓글 속에서 한국의 노키즈존이 대두됐고, 스웨덴인들은 한국에 아이들이 못 들어가는 식당과 카페가 있는 한국에 대해 악마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경험담이 각 나라의 일반적 문화가 될 수는 없습니다. SNS 속 생각이 전체의 생각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마로까지 칭해지는 노키즈존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노키즈존의 존재 유무나 노키즈존이 차별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에 앞서 Yes or no의 이분법적 잣대를 아이들에게 들이미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배우지 못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공공장소에 머무를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서 예의바르게 행동하길 바라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어른으로서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이분법적 잣대는 추후 또 다른 이분법적 사고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노키즈존을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 시대의 중심이 됐을 때 다른 약자를 대상으로 주변의 눈치를 보고 자기검열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습니다. 어른으로서 포용과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 합니다. 사회속에서 포용과 이해를 배우며 자라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린이가 5월4일 서울 영등포 국회 앞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주년, 어린이차별철폐의 날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키즈존 반대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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