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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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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에 새미래·민들레까지…국민의힘도 권력투쟁 속으로

이준석발 혁신위, 23일 출범…공천제도 손질 놓고 윤핵관과 신경전 불가피

2022-06-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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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 공천제도를 다룰 혁신위원회를 기점으로 새미래(혁신24, 새로운 미래),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등이 이번 주 잇따라 출범한다. 공천제도 개혁, 윤석열정부 뒷받침 등 저마다 표방한 기치 이면에는 치열해진 당권투쟁이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새미래의 주축은 김기현 전 원내대표이며, 민들레는 장제원 의원이 빠졌음에도 친윤계의 위상을 과시한다. 혁신위는 명실상부 이준석발 공적 기구다. 당 안팎에는 이들 모임이 당권경쟁을 위한 전초기지라는 데 이견이 없다.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선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인 끝에 이 대표가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발단은 이 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나왔던 내용들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된다"며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였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이 발끈했고, 서로가 비공개 회의 내용을 언론에 흘린다고 네 탓을 했다. 급기야 "누구 핑계를 대느냐"(배현진), "단속해볼까요?"(이준석)라며 공개석상에서 감정 섞인 발언까지 주고 받았다. 
 
2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다툼을 거슬러 올라가면 혁신위와 민들레 모임에 관한 신경전이 자리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하며 친윤계가 민들레 모임을 만드는 것과 관련해 "사조직, 줄 잘 서는 분들"로 규정,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조직화를 꼬집었다. 그러자 13일 최고위에서 배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이 대표의 사조직에 가깝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들이받았다. 홍준표계였던 배 최고위원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김은혜 전 의원에 이어 당선인 대변인을 지내며 친윤계로 편입됐다. 민들레 창립 멤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때부터 생긴 앙금이 이번 최고위 설전까지 이어진 셈.
 
국민의힘 내 모임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와 민들레, 새미래가 각각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 혁신위는 지방선거 직후 이 대표 주도로 발족, 23일 출범을 앞뒀다. 이 대표는 혁신위를 통해 공천 및 당원제도를 손보겠다고 공언했다. 시스템공천을 통해 특정 세력이 전횡을 일삼는, 이른바 '사천'을 막겠다는 뜻이었다. 본질은 윤핵관의 공천 개입을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크다. 혁신위원장에 최재형 의원, 부위원장엔 조해진 의원을 선임하고 '1호 혁신위원'에 천하람 변호사를 위촉한 데서 보이듯 의도적으로 윤핵관과도 거리를 뒀다. 
 
민들레의 경우 장제원·배현진 의원을 비롯해 15명 남짓의 의원들이 참여키로 했다. 모임 이름에서 드러나듯 민생 우선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뜻이지만, 구성원 면면에서 드러나듯 친윤계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당정협의 등 공식채널이 있음에도 대통령실과 정부의 소통창구를 자임, 윤핵관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반발까지 샀다.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면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을 정도다. 결국 장제원 의원이 민들레에서 빠지고, 모임의 성격을 오픈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으로 바꿨다. 하지만 친윤계 성격이 강한 데다 장 의원 또한 배후에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커 윤핵관 세력으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이날 설전에서 확인됐듯 이준석 대표와의 혈전도 불가피해진다. 
 
새미래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주축이다. 부동산·일자리 등 민생경제, 기후·에너지, 인구변화, 한반도, 정치혁신 5대 핵심 의제를 선정하고 윤석열정부 국정과제 뒷받침에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새미래엔 40여명 정도의 의원들이 참여하며, 오는 22일 국회에서 첫 세미나를 연다. 정치권에선 새미래가 사실상 김 전 원내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지원할 조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 친윤 일색인 민들레, 김기현 전 원내대표 주도의 새미래로 분할, 신경전이 더 첨예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의원의 설전은 단순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당의 갈등을 조율하고 당론을 모으는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에서 공개적인 갈등이 벌어졌다는 건 당권투쟁이 더 첨예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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