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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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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②국민 절반 "윤리위, 이준석 심의는 정당한 징계"

'정당한 징계' 53.2% 대 '당대표 축출의 정치적 목적' 32.7%

2022-07-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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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정당하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대표를 축출하기 위한 권력투쟁의 '정치적 목적'이라는 의견은 32.7%에 그쳤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 영남에서조차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에 동의했다. 보수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정당한 징계'라는 의견에 공감했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 심의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 '의혹에 대한 정당한 징계 착수'라는 응답이 53.2%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당대표 축출의 정치적 목적 일환'이라는 응답이 32.7%를 차지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4.0%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오후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한다. 앞서 윤리위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해 성접대 의혹 제보자를 만나 7억원의 투자각서를 쓴 증거인멸 시도를 이유로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며 징계 개시를 통보했다. 이 대표는 오후 7시에 열리는 윤리위 회의에 출석해 해당 의혹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윤리위의 징계 여부와 수위에 따라 이 대표는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4단계로 나뉘며, 이 중 가장 수위가 낮은 경고만 나와도 이 대표의 도덕성엔 치명타가 된다.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대표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공격의 배후에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당대표를 축출, 용도폐기하고 당권을 틀어쥐겠다는 정치적 노림수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대선과정에서부터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조사 결과를 남녀 성별로 보면,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심의에 대해 남녀 모두 '정당한 징계'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다만 '정치적 목적'이라는 응답에 한해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공감을 표했다. 남성 '정당한 징계' 51.0% 대 '정치적 목적' 39.2%, 여성 '정당한 징계' 55.4% 대 '정치적 목적' 26.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이 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20대를 제외하고 이 대표의 윤리위 심의에 대해 '정당한 징계'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30대마저 '정당한 징계'라는 평가가 절반을 넘어 이 대표로서는 부담이 가중됐다. 30대 '정당한 징계' 56.2% 대 '정치적 목적' 33.1%를 비롯해 40대 '정당한 징계' 60.2% 대 '정치적 목적' 32.2%, 50대 '정당한 징계' 55.7% 대 '정치적 목적' 34.6%로 조사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에서도 절반 이상이 '정당한 징계'라고 평가했다. 60대 '정당한 징계' 51.7% 대 '정치적 목적' 26.7%였다. 반면 20대의 경우 '정당한 징계' 42.6% 대 '정치적 목적' 41.5%로, 두 의견이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심의에 대해 '정당한 징계'라는 의견이 앞섰다. 보수 진영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정당한 징계'라는 응답이 47.7%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대구·경북 '정당한 징계' 47.7% 대 '정치적 목적' 33.1%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정당한 징계'라는 평가가 50%를 상회했다. 부산·울산·경남 '정당한 징계' 51.1% 대 '정치적 목적' 35.4%였다. 강원·제주에서는 '정당한 징계'라는 평가가 72.4%로, 광역 가운데 가장 높게 나왔다. '정치적 목적'이라는 응답은 21.4%에 불과했다. 이외 서울 '정당한 징계' 56.5% 대 '정치적 목적' 30.4%, 경기·인천 '정당한 징계' 50.3% 대 '정치적 목적' 35.1%, 대전·충청·세종 '정당한 징계' 57.3% 대 '정치적 목적' 30.2%, 광주·전라 '정당한 징계' 51.9% 대 '정치적 목적' 33.1%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도층에서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심의에 대해 절반 가까이가 '정당한 징계'라고 평가했다. 중도층 '정당한 징계' 49.7% 대 '정치적 목적' 33.7%였다. 현안별로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여왔던 보수층과 진보층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보수층 '정당한 징계' 54.4% 대 '정치적 목적' 29.1%, 진보층 '정당한 징계' 55.2% 대 '정치적 목적' 35.3%로, 두 진영 모두 '정당한 징계'라는 응답이 50%대 중반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6명이며, 응답률은 1.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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