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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윤심'…"친윤·비윤 갈등 원인"

윤석열정부·국민의힘 지지도 동반하락에 '윤심' 비판론 본격 제기

2022-07-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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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내홍에 몰두, 당 지지율이 급락하며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자 당 일각에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근원적 문제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윤심'의 실체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뜻을 전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존재가 당을 자중지란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와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세인 것과 관련해 "지지율을 가지고 곧이곧대로 평가할 건 아니다"라면서도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의 불협화음, 대통령실의 메시지 관리 부재 등에 국민께서 실망하시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앞서 6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도 "국민들은 '대체 윤심은 뭐며 대통령 의중은 뭐며 대통령실의 메시지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이냐' 이런 의구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면서 "오히려 이게 자중지란에 빠지게 된 상황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광역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우주경제 비전 선포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비단 박 대변인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매일 아침 일문일답을 주고 받는 '도어스테핑'은 윤심 전달 통로가 돼 국민의힘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최고위원회나 원내대책회의를 하기 전에 참석자들이 의제와 발언 등을 조율했다가 윤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을 보고 부랴부랴 수습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또 정작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윤핵관을 통해 갑작스럽게 메시지를 전할 땐 수습 불가"라고 했다.
 
대표적인 게 지난달 말 이준석 대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윤 대통령과 면담하려다 불발된 일이다. 당시 일부 언론에선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출국 전 면담을 요청했지만 "앞으로는 면담 요청을 할 때 의제를 밝히라"라는 핀잔을 들으면서 만남이 거절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다시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원색적 발언으로 관련 보도를 일축했다. 그런가 하면 주 52시간제 개편을 놓고는 주무부처 장관이 발표를 했음에도 윤 대통령이 다음날 기자들 앞에서 이를 부정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월10일 20대 대선 승리 후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을 하면서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 사무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당정 분리 원칙을 천명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 출범에 즈음해 국민의힘 행보를 보면 윤심으로 '스텝'이 꼬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4월 박병석 국회의장이 내민 검찰개혁 중재안에 합의했으나 윤 대통령의 공개 지적에 이를 철회, 국회를 급속하게 냉각시켰다. 김태흠 전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을 유력하게 검토했다가 중도 포기하고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로 선회한 것,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전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격파한 것 등도 모두 윤심이 뒷배로 작용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진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과의 대결에서의 졌다"며 윤심을 공개 저격했을 정도다.
 
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 관계자는 "제3자 입장에서 윤심은 말 그대로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것'"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선 정부와 합을 맞추고 정무적 뒷받침을 하기 위해 대통령 의중을 살필 수밖에 없는데 대통령은 '당의 일은 당이 알아서 해"라고만 하니 솔직히 당 입장에선 '무책임하고 무능하다' 이런 말인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으로 국민과 소통의 양을 늘렸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소통의 질' 측면에서는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오해를 해소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 메시지는 '사담' 성격이 강하고, 그 진위를 '누가 더 정확하게' 해석하느냐 하는 과정에서 윤핵관, 친윤 등이 개입해 자기 이해관계에 활용하고 당이 갈등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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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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