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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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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전 '반이재명 단일화' 선언 추진…'97그룹·중진' 힘 모은다

이원욱, '이재명 제외' 다른 후보들과 개별 논의 "후보들 대부분 공감"

2022-07-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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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에서 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들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도종환 의원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당대표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에 맞서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벌써부터 물밑에서 이어지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 의원들과 5선의 설훈, 3선의 김민석 등 중진 의원들이 예비경선(컷오프) 이전 '반이재명 단일화' 선언 추진에 나섰다. 예비경선 이전에 단일화 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본경선에서의 사전 단일화 약속을 통해 '반이재명 전선'을 뚜렷이 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권 경쟁 구도는 최종 '8파전'으로 확정됐다. 박용진·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 의원(기호순) 등이 출마에 나선다.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본선 후보를 3명으로 추리게 되는 오는 28일 예비경선을 통과하기 위한 주자들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8·28 전당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예비경선을 통과할 3인의 후보가 누구인지와 함께 본경선에서 단 1명의 '반이재명 후보'로 단일화 할지 여부다. 단일화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는 대부분의 후보들은 예비경선 이후의 단일화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원욱 의원은 직접 후보들과 연락하며 컷오프 이전에 단일화 선언을 추진하는 내용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2명의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할 경우, 단일화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는 선언이다. 이원욱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후보들끼리의 단일화 논의는 아니고, 제가 개별적으로 단일화에 대해 물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의원들이 컷오프 이전의 단일화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 가운데 가장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97그룹'의 박용진 의원은 "컷오프 이전 단일화 (선언)추진 취지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다른 '97그룹' 주자들도 컷오프 이후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치개혁 청사진'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 이후의 단일화 논의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훈식 의원도 "컷오프 이후에 단일화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단일화에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냈던 박주민 의원도 최근에는 단일화 가능성에 유연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의 혁신이라든지 당의 미래에 대해서 토론하다 보면 (후보들 간에)접점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단일화의 필요성, 명분 이런 것들이 축적될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될 수도 있다"며 "단일화는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이 지난 대선을 거치며 사실상 당내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전당대회 마지막까지 반이재명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97그룹' 주자들은 오는 21일 당대표 후보 토론회를 진행한다. 당 혁신 방안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화 여부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도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 사진 촬영을 마친 후 다른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7그룹' 주자들 뿐만 아니라 설훈·김민석 등 중진 의원들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특히 설훈 의원은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설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스템상 예비후보 경선 전에는 단일화가 될 수 없다"며 "8명의 후보 중 3명으로 압축하면 단일화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석 의원은 "(전당대회는)사실 기본적으로 각자의 가치를 갖고 뛰는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전체적인 대안을 만드는 데 공감이 있다면 (단일화 가능성을)열어놓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동학 전 최고위원의 경우, 컷오프 이후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후보들 간에 가치와 철학이 다 다른데 인위적으로 세대가 같아서 단일화 한다는 것으로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고 단일화 효과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이 컷으포 이후 단일화에 나선다고 해도 여전히 단일화 시기와 방식 등이 쟁점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가 가장 유력한 단일화 방식으로 꼽히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이 이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여기에 후보 간 담판 형식의 단일화 방안 등도 거론되지만 역대 단일화 사례를 봤을 때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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