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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문자 유출 권성동만 곤혹…당사자 윤 대통령은 침묵

흡족해했던 권성동 체제 붕괴에도 묵묵부답…도어스테핑 회피에 휴가로 위기 모면

2022-08-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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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이던 당시 권성동 사무총장과 강원 강릉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내부 총질" 문자 유출 파문으로 책임의 모든 화살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쏠린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자 유출 파문이 여권을 집어삼키면서 권 원내대표는 당 안팎으로터 거센 질타를 받아야 했다. 앞서 대통령실 9급 채용 설화까지 상기되면서 그의 중대실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적 인식이 극명하게 드러난 이번 사태의 후폭풍은 실로 거셌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30% 아래로 곤두박질 쳤고,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에 밀리는 역전이 이어졌다. 급기야 배현진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 사이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던졌다. 초선 의원 32명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촉구 연판장까지 돌리며 권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결국 권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며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동의했다. 그렇게 '권성동 원톱 체제'는 32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직후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겸하는 것으로 서둘러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중진들도 돌아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직무대행을 사퇴하면 원내대표도 사퇴하는 것이 법리상 맞다"며 권 원내대표를 더욱 몰아붙였고, 당내 최다선(5선)의 정우택 의원도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큰 정치인다운 결단이고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홍 시장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를 두고 '사고는 대통령이 쳤는데, 애꿎게 권 원내대표가 희생양이 됐다'는 시선도 제기된다. 물론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9급 채용 설화에 이어 "내부 총질" 문자 유출 책임까지 잇단 '대형사고'로 윤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책임론을 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파문이 된 내용은 모두 윤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 특히 권 원내대표 체제에 흡족함을 보였음에도 파문이 커지자 모든 책임을 권 원내대표에게 미룬 채 그 어떤 해명도 내놓질 않고 있다. 그렇게 윤 대통령이 인정한 권성동 체제는 일거에 붕괴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자에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규정하며 자신의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와 함께 당정 분리 원칙을 천명했음에도 사실상 당무에 관여하며 당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임을 재확인했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문자에서 확인할 수 있듯 윤 대통령은 당에 대한 평가를 일일이 보냈고 분발을 독려했다. 이 대표가 즉각 "양두구육"이란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응수하는 등 당이 내홍에 휩싸였음에도 윤 대통령은 매일 출근길 진행하던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예정에 없던 일정까지 추가하며 회피했고, 주말 이후에는 닷새 간의 하계 휴가에 돌입했다. 난처한 기자들 질문을 피하기 위함이란 해석은 자연스레 제기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의 조속한 정상화라는 게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인지, 조기 전당대회를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민생도 그렇고 여러 해결할 일들이 많은데, 그런 일들을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애매모호한 답으로 대신했다. 더 큰 문제는 갑자기 말을 아끼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보다, 이에 대한 따가운 지적 없이 윤석열정부를 뒷받침하겠다며 새로운 지도체제 정립에 나선 국민의힘에 있다는 비판도 잇달았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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