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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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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추구해야 할 진짜 ESG

말뿐인 ESG 경영은 무의미

2022-08-10 16:41

조회수 :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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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무관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어느 산업계에서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제약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배포되는 ESG 경영 관련 보도자료만 봐도 알 수 있다.
 
제약업의 특성을 생각하면 ESG 경영은 필수적이다. 의약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화학처리를 거치는 탓에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리 제약업계에서 ESG 경영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외형 성장을 먼저 이뤄내야 한다는 업계 전반의 공통된 목표 의식도 ESG 경영이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던 데 한몫했을 것이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ESG 경영이 제약업계에서 일정 비중을 차지하게 된 점은 다행이다.
 
제약업계의 ESG 경영이 반가운 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 산업 특성을 전부 반영하지 못한 선언적 의미가 강한 탓이다.
 
얼마 전 만난 권위 있는 한 인사는 제약업계가 '클린 인더스트리'에 속한다고 봤다. 굳이 번역하자면 친환경이 중요한 산업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제조 공정에서 엄격한 관리가 수반돼야 하는 것은 물론, 제품이 생산된 뒤에도 사람과 환경에 주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론 제조 공정의 전문성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은 제약업계 내부에서 끊임없이 있었다. 우수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을 명시한 GMP 제도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업계가 ESG 경영 본격화를 들고 나온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제약업계의 ESG 경영은 선전을 위한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 당사자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겠지만 보도자료를 통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위원회를 꾸렸다는 등의 단편적인 행위로는 ESG 경영이 완성될 수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이 같은 인식에는 업계 관계자들도 상당 부분 동의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ESG 관련 내용을 추가하고, 외부 평가 기관에서 ESG 등급을 받는다고 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업계 내부에서도 ESG 경영을 마뜩잖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 제약업계의 ESG 경영 고도화는 본업에 충실할 때 가능하다.
 
클린 인더스트리를 언급했던 인사가 했던 말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 그의 말을 빌린다.
 
ESG 경영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야 한다고 알리는 게 낫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떠들 일은 아니다. 원래 하던 일과 해야 하는 일만 잘 해도 ESG 경영은 가능하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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