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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농작물 223ha 피해·가축 폐사 2만 마리…댐 사전 방류

벼 164ha·밭작물 10.6ha·채소 44.8ha 등 침수

2022-08-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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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물 폭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집중 호우 첫날보다 44.6배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폐사한 가축도 2만 마리 넘게 접수됐다. 특히 배추, 무 등 채소의 무름병 2차 피해 가능성도 높은 만큼, 농작물 수급관리 비상 대응체계가 유지된다.
 
또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댐과 하천 수위 감시도 강화한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한강유역 다목적댐 중 횡성댐은 초당 100톤, 충주댐은 초당 2000톤으로 사전 방류를 시행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강형석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집중호우와 관련한 농축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점검했다.
 
농식품부 집계를 보면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농업분야 피해는 농작물 232ha에 달한다. 가축폐사는 2만533마리가 접수됐다. 꿀벌 660군, 비닐하우스 0.1ha, 농경지 유실·매몰 2.3ha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침수된 농작물은 벼 164ha, 밭작물 10.6ha, 채소 44.8ha, 인삼 9.6ha다. 낙과는 체리 1.4ha, 사과·포도 0.5ha다.
 
폐사한 가축은 평택·화성에서 육계 2만300마리, 영월에서 산란계 250마리, 양평에서 소 3마리로 집계됐다. 광주·원주·횡성에서는 꿀벌 660군도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는 집중호우가 발생한 강원, 경기, 충북 등 중부권의 주요 품목인 배추, 무, 감자, 사과, 배 등을 중심으로 수급관리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사전·사후 관리를 통해 성수기 수급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배추, 무, 감자는 강원도 고지대(400m 이상)의 경사지에 위치해 호우로 인한 침수보다는 강우 이후 2차 피해를 대비하고 있다. 통상 노지채소 중 배추와 무는 강우 이후 무름병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고추는 탄저평이 발생하는 등 병해충 발생과 침수에 따른 뿌리활력 저하로 생리장해가 발생한다.
 
시설채소는 생육지연·착과불량 등 생육 장애가, 과수는 탄저병·갈반병, 뿌리 활력저하로 생리장해, 인삼은 잿빛곰팡이병·탄저병 등 지상부 2차 병 피해가 발생한다.
 
이에 농촌진흥청, 지자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협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노지채소 작황관리팀과 과수·시설 합동점검팀을 구성해 피해상황을 점검한다. 병해충 적기 예찰·방제, 영양제 지원, 예비묘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형석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농산물 수급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모든 농업기관은 집중호우 종료 시까지 현 비상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시설 및 농작물 피해예방 요령과 여름철 재난 대비 국민 행동 요령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강형석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집중호우 관련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침수된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른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홍수대응 기관인 환경부 소속 유역(지방)환경청, 홍수통제소를 비롯해 기상청, 한국수자원공사, 국립공원공단이 영상으로 참여해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집중호우에 따른 각 기관별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환경부는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댐과 하천 수위 감시를 강화하고 댐 수문방류 정보, 홍수특보 및 홍수정보 등을 적기에 제공해 필요시 신속한 주민대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응 중이다.
 
이날 낮 12시 기준 한강유역 다목적댐 중 횡성댐은 초당 100톤, 충주댐은 초당 2000톤으로 사전 방류를 시행한 바 있다. 소양강댐은 강우 상황에 따라 오는 11일 오후 수문 방류를 검토 중이다.
 
10일 낮 12시 현재 여주시 복하천(흥천대교), 평창군 평창강(평창교)에 홍수주의보 2건과 원주시 섬강(문막교), 홍천군 홍천강(홍천교)에는 홍수경보 2건을 발령한 바 있다. 앞으로 하천의 수위 상황을 예의주시해수위 도달이 예상될 경우 선제적으로 홍수특보를 발령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는 집중호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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