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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국민요구에도 전면쇄신 거부…대통령실, '그 나물에 그 밥'

홍보라인 교체에 정책기획수석 신설로 '찔금' 개편

2022-08-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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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대통령실이 조직·인적 개편을 예고했지만 소폭에 머물면서 전면쇄신의 국민적 요구는 또 다시 무시됐다. 국정 지지도 추락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던 김건희 여사 문제도 대선공약이라는 이유로 제2부속실 설치는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변화를 거부하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혹평마저 나온다. 거취를 걱정하던 대통령실 내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새 홍보수석에는 김은혜 전 의원이 내정됐다. 대선 공보단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내며 '윤석열의 입'으로 활약한 김 전 의원은 홍보수석에 대변인까지 겸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에는 이관섭 무역협회부회장이 유력하다. 취임 100일 만에 경질하는 모습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최영범 홍보수석은 신설되는 홍보특보로, 강인선 대변인은 외신대변인을 맡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이 같은 소폭 개편은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적인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고 하는, 그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때부터 예고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다음날 "그때 그때 필요성이 있으면 개편하겠다"면서 전면 개편 요구를 차단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고집에 여당 내에서조차 한숨이 커졌다. 한 중진 의원은 19일 "무엇보다 대통령이 좀 바뀌어야 하는데 대통령은 상수"라며 "그렇다면 참모진의 전면 개편을 통해서라도 변화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 그런데 그마저 없으니"라고 채 말을 끝맺지 못했다. 또 다른 다선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내홍을 언급하며 "정치적 해법이 사라졌다. 강 대 강 대결"이라며 "정무 기능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대통령이 화난 모습을 보이더라도 참모는 직을 걸어서라도 뒤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저 대통령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지적대로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극심한 존재감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정무·홍보 기능도 상실한 상태다. 윤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심기 경호에 내부 토론은 사라졌고, 검찰식 상명하복 문화만 자리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니요'라는 소리를 찾아볼 수 없다"고 내부 기류를 전했다. 이 전 대표도 윤 대통령과의 극심한 갈등 원인으로 대통령실 참모진의 잘못된 보고와 의도된 배제 등을 지목한 바 있다. 그는 이를 "정무수석실의 직무유기" 또는 "대통령의 정치포기"로 규정했다. 결국 최종 책임은 윤 대통령 몫이다. 
 
김대기 비서실장(오른쪽)과 최영범 홍보수석(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홍보 기능은 오히려 혼선만 키웠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해명이 속출했고, 이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오죽하면 대통령실 내에서조차 '폭탄'으로 전락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앞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 동행이 비선 논란을 낳자, 해명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 "행사기획은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 등으로 화를 키운 게 대표적이다.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강남 등 서울 일대가 물에 잠기고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 논란을 자초한 적도 있다. 
 
위기관리를 해야 할 컨트롤타워로서의 부재도 드러났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8일 서울에 비가 많이 와서 아수라장이 됐는데, (대통령실)비서실장하고 홍보수석 (등) 몇 분이서 기자들하고 저녁에 만찬도 하고 술자리도 가졌다"고 질타했다. 해당 술자리는 밤 10시경에야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을 관리할 주무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같은 날 지방행사 참석에 이어 만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이 이날 퇴근 길에 침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한 시점에 비서실장과 행안부 장관 모두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여론은 내각 및 대통령실의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4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57.3%는 국면 전환 해법으로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부분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20.7%로, 80%에 달하는 절대적 여론이 인적쇄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당 내에서도 쇄신을 통한 전열 재정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에서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지는 데 있어서 책임지는 사람이 나와야 될 것 아니냐. (비서)실장 정도는 최소한 책임을 져야 될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의원은 "당이 '비상상황'에 처해 비대위가 출범했다면 적어도 대통령실 내에서도 책임을 통감하는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데 참모라는 사람들이 보신주의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홍보라인 일부 개편은 '우리가 일은 잘 했는데 홍보를 못했다'는 잘못된 진단에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음식점에 비유하자면 음식을 잘못 만드는 주방장이 잘못인데 서비스하는 종업원이나 광고를 보강해야 한다는 것으로, 적절한 대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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