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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 6호기, 2024년 정식서비스…"AI·빅데이터 수요 적극 대응"

거대 문제 해결 위해 대용량 '계산자원' 필수

2022-09-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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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도입 시점 기준 세계 8~10위권 성능인 슈퍼컴퓨터 6호기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성장 지원에 적극 나선다. 기존 5호기에는 없는 AI 지원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위주의 시스템을 구축해 급증하는 AI와 빅데이터 활용 연구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식 KISTI 본부장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슈퍼컴 6호기 도입 개요 및 구축·활용 계획'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호기는 최근 급성장한 AI 수요 대응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폭발적인 신규 수요에 대한 대응을 위해 초고성능 컴퓨팅 환경변화를 고려한 신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세계 10위 수준의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운영해 AI 기반 신산업 성장 지원과 국내 과학난제 해결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GPU 기반 딥러닝 기술인 알렉스넷(AlexNet), 바둑 AI인 알파고 이후 나온 버트(BERT)나 GPT-3 등의 초거대 언어 AI모델은 슈퍼 컴퓨터급의 대형 계산 자원이 필수적이다. 전통적인 계산과학 기반의 연구자도 최근 20% 내외가 AI 기법을 적용한 과학·공학 분야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표 거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원 수요량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일례로 바이오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의 경우 계산 규모가 매년 1.25배씩 증가해왔으며 2025년에는 15페타플롭스(PF), 2030년에는 75PF의 계산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슈퍼컴퓨터 기술(연산 성능) 발전 속도와 내구연수 경과에 따른 운영효율성을 고려해 통상 4~5년 주기로 교체가 진행된다. 2018년 구축된 슈퍼컴퓨터 5호기는 최근 1년 동안 평균사용률이 최대 90.1%에 달했으며, 과제 수 및 신청량 대비 실제 지원량도 2016년 85%에서 2021년 51%로 급감했다. 
 
6호기 구축·운영을 위한 '국가 플래그십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고도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정부는 2023년부터 6년간 총 292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600PF(페타플롭스)급 이상의 이론성능을 갖춘 초고성능 컴퓨팅 HW(하드웨어)시스템 및 기반 시설 구축하고 초고성능컴퓨팅 최적 활용을 위한 시스템SW(소프트웨어) 및 개발도구 구축·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1PF는 1초당 1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6호기는 1초당 60경번 연산 처리가 가능하다. 
 
이식 본부장은 슈퍼컴퓨팅 기반의 연구개발 효율화와 한계 극복을 통해 국가 전략 분야의 초격차전략기술 확보와 과학기술혁신 역량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양자, 바이오, 반도체 등 미래 혁신 기술 분야 기초·원천 기술개발의 기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면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AI 고도화 등 지능정보사회를 구현할 수 있으며, 환경 문제·재난·전염 등 공공서비스 분야 활용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STI는 6호기의 정식서비스 개시 시점을 2024년 초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KISTI 외에 기상청, 대학 등을 비롯한 전문 센터 7곳을 지정해 역할 분담을 통해 슈퍼컴퓨터의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호기 슈퍼컴퓨터 구축사업과 관련해 여러 벤더사와 사전 논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민수 KISTI부원장은 "실무 입장에서는 가격을 저가로 받고 쓸 수 없는 게 들어오면 낭패이지 않냐"면서 "가격 자체를 가지고 협상하지 않고, 정해진 금액 내에서 최소 기준을 넘기고 최고 수준을 내는 데를 선정할 것"이라며 말했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6호기의 시스템이 안착되는대로 해체해 필요한 곳 일부를 심사해 기증될 예정이다. 앞서 KISTI는 슈퍼컴 4호기 일부는 부산대, 광주과학기술원(GIST),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다른 연구기관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본부장이 27일 열린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관련 기자간담화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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