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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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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②국민 54.1% "윤 대통령 순방 25점 이하 낙제점"

'25~50점' 6.4%, '50~75점' 9.7%, '75~100점' 28.7%

2022-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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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에 대해 100점 만점 기준 25점 이하의 낙제점을 매겼다. 50점 이하로 제한하면 60.5%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7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 비율은 28.7%에 불과했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1%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0~25점'의 점수를 줬다. 이어 '25~50점' 6.4%, '50~75점' 9.7%, '75~100점' 28.7%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였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국민적 응원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 결과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은 5박7일 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했다. 이번 순방은 논란으로 가득했다. 첫 순방지인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조문이 문제가 됐으며, 두 번째 순방지인 미국 뉴욕에서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자유'와 '연대'에 치중, 앞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제안했던 '담대한 구상'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들이 강조했던 한반도의 평화도 뒷전이 됐다. 한일 정상회담은 30분 약식회담으로 대체됐으며, 양국 간 민감한 과거사는 의제로 등장하지 않았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있는 행사장으로 찾아가는 등 모양새도 좋지 않았다. 한일관계 개선 의지만 드러내는 등 회담 성사를 위한 다급함이 사전에 노출되면서 일본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평가다.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도 48초 환담으로 끝났다. 특히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국제회의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일행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날리면) X팔려서 어떡하나"는 비속어 발언을 해 국제적 망신을 샀다. 이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었으며, '이 XX들' 대상도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라고 해명했다. 국내로 돌아온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했다며 강한 불쾌감과 함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을 자막을 입혀 첫 보도한 MBC를 편파·왜곡·조작 방송으로 규정, 국면 전환에 나섰다. 
 
이번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순방을 25점 이하로 혹평했다. 20대 '0~25점' 60.4% 대 '25~50점' 7.3% 대 '50~75점' 7.5% 대 '75~100점' 22.1%, 30대 '0~25점' 53.2% 대 '25~50점' 9.4% 대 '50~75점' 8.4% 대 '75~100점' 29.0%, 50대 '0~25점' 63.3% 대 '25~50점' 5.4% 대 '50~75점' 6.3% 대 '75~100점' 24.5%였다. 특히 40대의 경우 '0~25점'이 70%를 넘었다. 40대 '0~25점' 70.8% 대 '25~50점' 2.1% 대 '50~75점' 5.5% 대 '75~100점' 21.6%였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75점 이상의 점수를 준 응답이 39.3%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0~25점' 35.1% 대 '25~50점' 7.6% 대 '50~75점' 16.3% 대 '75~100점' 39.3%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도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5점 이하 응답이 가장 많았다. 경기·인천과 호남에서는 60% 이상이 25점 이하의 낙제점을 줬다. 경기·인천 '0~25점' 60.6% 대 '25~50점' 5.4% 대 '50~75점' 8.5% 대 '75~100점' 24.8%, 광주·전라 '0~25점' 67.1% 대 '25~50점' 7.8% 대 '50~75점' 7.6% 대 '75~100점' 17.5%였다. 이외 서울 '0~25점' 49.7% 대 '25~50점' 7.5% 대 '50~75점' 4.6% 대 '75~100점' 35.8%, 대전·충청·세종 '0~25점' 57.5% 대 '25~50점' 6.3% 대 '50~75점' 12.9% 대 '75~100점' 21.4%로 25점 이하의 점수를 매긴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영남에서도 25점 이하의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구·경북(TK) '0~25점' 49.9% 대 '25~50점' 3.7% 대 '50~75점' 17.2% 대 '75~100점' 29.2%, 부산·울산·경남(PK) '0~25점' 43.9% 대 '25~50점' 6.1% 대 '50~75점' 12.5% 대 '75~100점' 36.4%였다. 반면 강원·제주에서는 75점 이상 응답이 41.8%로 가장 높았다. 강원·제주 '0~25점' 34.8% 대 '25~50점' 13.4% 대 '50~75점' 10.0% 대 '75~100점' 41.8%였다.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절반 이상이 25점 이하의 점수를 줬다. 중도층 '0~25점' 56.7% 대 '25~50점' 8.6% 대 '50~75점' 11.3% 대 '75~100점' 21.6%였다. 보수층에서는 '0~25점' 23.8% 대 '25~50점' 4.5% 대 '50~75점' 13.9% 대 '75~100점' 57.2%로, 75점 이상의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진보층에서는 '0~25점' 80.6% 대 '25~50점' 6.0% 대 '50~75점' 4.1% 대 '75~100점' 8.4%로, 25점 이하 응답이 80%를 상회했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 '0~25점' 7.7% 대 '25~50점' 4.9% 대 '50~75점' 20.6% 대 '75~100점' 66.2%, 민주당 지지층 '0~25점' 91.4% 대 '25~50점' 5.2% 대 '50~75점' 1.6% 대 '75~100점' 1.2%로, 지지 정당별로 윤 대통령의 순방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09명이며, 응답률은 4.5%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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