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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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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②국민 63.2% "윤 대통령 비속어, '이 XX'로 들었다"

20.0% "'다른 말'로 들었다"…16.8% "잘 모르겠다

2022-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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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63.2%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있었던 비속어 발언을 "'이 XX'로 들었다"고 답했다. "'이 XX'가 아닌 다른 말로 들었다"는 응답은 불과 20.0%에 그쳤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에 대해 "잡음을 없애면 또 그 말이 안 들린다"며 사실상 부인한 바 있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2%는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발언에서 논란이 된 대목에 대해 "'이 XX'로 들었다"고 했다. 반면 20.0%는 "다른 말로 들었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6.8%로, 다소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발표된 본지 5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58.7%는 "언론 보도대로 '바이든'으로 들었다"고 했으며, 29.0%는 "대통령실 해명대로 '날리면'으로 들었다"고 했다. 결국 국민 과반 이상이 대통령실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짧은 환담을 나눈 뒤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일행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취재 카메라에 담기면서 논란이 일었다. 외신까지 해당 발언을 뉴스로 타전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 16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브리핑을 열고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었으며, '이 XX들' 대상도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이 XX' 표현에 대해 "대통령도 지금 상당히 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 잡음을 없애면 또 그 말이 안 들린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아직껏 직접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이 XX'로 들었다"는 응답이 압도했다. 특히 20대에서 40대까지는 70% 이상이 "'이 XX'로 들었다"고 했다. 20대 '이 XX' 72.6% 대 '다른 말' 17.0%, 30대 '이 XX' 70.7% 대 '다른 말' 17.9%, 40대 '이 XX' 71.4% 대 '다른 말' 18.5%였다. 50대에서도 '이 XX' 67.3% 대 '다른 말' 19.2%로, "'이 XX'로 들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이 XX' 46.4% 대 '다른 말' 24.3%로, "'이 XX'로 들었다"는 응답이 확연히 높았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이 XX'로 들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높게 나왔다. 보수진영의 기반인 영남에서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이 XX'로 들었다"고 했다. 대구·경북(TK) '이 XX' 53.6% 대 '다른 말' 25.0%, 부산·울산·경남(PK) '이 XX' 58.9% 대 '다른 말' 26.0%였다. 이외 광주·전라 '이 XX' 77.2% 대 '다른 말' 17.1%, 경기·인천 '이 XX' 67.0% 대 '다른 말' 16.4%, 강원·제주 '이 XX' 65.9% 대 '다른 말' 15.9%, 대전·충청·세종 '이 XX' 61.5% 대 '다른 말' 14.6%, 서울 '이 XX' 58.5% 대 '다른 말' 24.3% 순으로 '이 XX'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이 XX' 69.6% 대 '다른 말' 12.3%로, "'이 XX'로 들었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했다. 진보층에서도 '이 XX' 83.4% 대 '다른 말' 9.6%로, '이 XX' 발언에 압도적으로 동의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이 XX' 35.1% 대 '다른 말' 39.0%로, 오차범위 내에서 "'다른 말'로 들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보수층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5.9%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 XX' 16.5% 대 '다른 말' 48.3%로, "'다른 말'로 들었다"는 응답이 앞섰다. 다만 보수층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5.2%로 매우 높게 나왔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XX' 93.5% 대 '다른 말' 3.5%로, '이 XX' 발언에 절대다수가 공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2명이며, 응답률은 4.3%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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