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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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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⑥국민 55.1% "감사원, 문재인 전 대통령 조사는 '정치적 의도'"

38.5% "정당한 조사"…영남도 절반 이상 "정치적 의도" 의심

2022-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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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55.1%는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지녔다"고 의심했다. "진상규명을 위한 정당한 서면조사 요구"라는 응답은 38.5%에 그쳤다. 보수진영의 기반인 영남마저도 절반 이상이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을 "정치적 의도를 지닌 요구"로 바라봤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1%는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 서면조사 요청을 "정치적 의도를 지닌 서면조사 요구"라고 평가했다. 38.5%는 "진상규명을 위해 정당한 서면조사 요구"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6.4%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해 문 전 대통령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서면조사를 통보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반송 처리로 이를 거부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는 말씀을 했다"고 문 전 대통령 반응을 전했다. 평소 문 전 대통령 어법을 감안하면 매우 격앙된 표현이었다. 민주당은 이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장외 여론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가 "특권의식"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내는 보고형 문자 메시지가 5일 취재기자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그간 강조됐던 감사원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즉각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 감사의 배후가 대통령실임이 백일 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윤건영 의원도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 어디까지 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나. 대통령이 모른다면,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의 단독 작품이냐"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질문을 그대로 되돌려줬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지녔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20대 정치적 의도 55.0% 대 정당한 조사 33.1%, 30대 정치적 의도 52.4% 대 정당한 조사 40.2%였다. 40대와 50대에서는 60% 이상이 "정치적 의도를 지녔다"는 의견을 냈다. 40대 정치적 의도 67.0% 대 정당한 조사 30.7%, 50대 정치적 의도 62.5% 대 정당한 조사 33.7%였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정치적 의도 44.3% 대 정당한 조사 48.7%로, 오차범위 안에서 의견이 갈렸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정치적 의도를 지녔다"는 평가가 높았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도 절반 이상이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응답했다. 대구·경북(TK) 정치적 의도 54.3% 대 정당한 조사 42.4%, 부산·울산·경남(PK) 정치적 의도 50.4% 대 정당한 조사 42.4%였다. 이외 서울 정치적 의도 53.4% 대 정당한 조사 40.4%, 경기·인천 정치적 의도 54.6% 대 정당한 조사 39.0%, 대전·충청·세종 정치적 의도 52.0% 대 정당한 조사 38.4%였으며, 광주·전라 정치적 의도 69.1% 대 정당한 조사 26.0%, 강원·제주 정치적 의도 60.1% 대 정당한 조사 32.8%로, 60% 넘게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2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신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주당 제공, 뉴시스 사진)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는 정치적 의도 54.7% 대 정당한 조사 33.9%로, 절반 이상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보수층 정치적 의도 27.4% 대 정당한 조사 69.6%, 진보층 정치적 의도 81.2% 대 정당한 조사 13.9%로, 진영별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달랐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정치적 의도 9.7% 대 정당한 조사 85.9%, 민주당 지지층 정치적 의도 89.4% 대 정당한 조사 5.5%로, 입장이 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2명이며, 응답률은 4.3%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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