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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로봇개 돌아다닐 공장

2022-10-17 16:29

조회수 :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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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다녀온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부각된 지점 중 하나는 로봇이었습니다.
 
지난 2020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 로봇 개 '스폿' 시연 행사 모습. 울산CLX 로봇개가 현대차가 인수한 미국 로봇기업이 생산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프레스투어 당일 울산CLX에서는 로봇개가 언급됐습니다. 관제실 기능을 하는 NO.1 FCC(중질유분해시설) 조정실을 방문했을 때 관계자가 말한 겁니다.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해당 상황을 자신들에게 알려주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테스트를 했다고 합니다. 테스트는 기자들이 방문하기 전날인 지난 5일에 이뤄졌습니다.
 
로봇개가 이전과 가장 다른 것은 카메라로 보입니다. 관제실은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화면을 주축으로 할 뿐입니다. 이에 반해 로봇개는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3일 미디어설명회에서도 한화큐셀 진천공장의 로봇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셀 공정 라인에서는 사람 키 만하고 네모 모양의 박스를 세로로 세운 것 같은 형태의 AGV(자동무인자동차)가 곳곳에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한화솔루션에 의하면 수백대라고 합니다.
 
셀을 모아서 만드는 모듈 공정 라인에서도 약간 주유구와 비슷하게 생긴 노란 로봇이 있었습니다. 모듈 테두리에 프레임을 체결하는 역할을 자동으로 수행했습니다. 마치 A4 용지와 코팅지를 한데 기계에 넣고 고온으로 코팅하는 것처럼, 셀과 글라스도 일종의 코팅을 해서 합쳐져야 모듈이 됩니다.
 
그렇게 해서 갓 나온 모듈은 흐물흐물해서 잡아줘야 한답니다. 마치 종이 사진이 흐물거리지 않으려면 액자로 잡아주듯이요. 액자에 해당하는 게 프레임이고, 그 프레임을 체결하는 역할을 로봇이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것들을 보다보면 양가적인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들은 저런 자동 시스템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일상적으로 귀가 아프게 회자된 일자리 문제가 떠오르게 됩니다.
 
울산CLX 관제실에서 "인원이 늘어나나"라는 질의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인원은 얘기되는 게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로봇개와 로봇상자가 활보할 공간은 있는데 인간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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