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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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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사회 얼마나 편안해졌나요

2022-10-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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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다니던 소아과가 최근 병원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똑딱을 도입했습니다. 당일 자정부터 예약을 할 수 있는데, 병원 오픈 시간 전 당일 예약이 마감되는 탓에 아침에 급작스럽게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늦은 오후 시간 예약취소분을 노리거나 다른 병원을 찾아야만 합니다. 예전엔 인산인해를 이루는 시간대를 피하려 눈치싸움하며 다녔지만, 이제는 오픈 9시간 전부터 미리 예약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예약 플랫폼으로 편리해지기도 했지만, 이용을 할 수 없는 불편도 안아야 합니다. 
 
앱 예약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택시를 타려면 당연하듯 '카카오T'를 찾게 됩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택시가 도착하고, 위치를 설명할 필요 없이 지도에서 알려주는 대로 택시 운행이 시작됩니다. 카카오T가 처음 나왔을 때 이렇게 편한 시스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카카오T 이용자가 늘어 날수록 카카오 캐릭터를 입은 택시들이 도로 위에 많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계획대로 일상이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급하게 이동할 일이 생기는 이벤트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택시 플랫폼이 생기기 전에는 으레 손을 흔들고 타던 택시가 이렇게 급박할 때는 잡기가 참 힘듭니다. 멀리서 택시가 보여 타려 하면 대개 예약된 택시입니다. 부랴부랴 앱을 켜도 일반 택시는 잡기가 참 힘듭니다. 3000원 콜비를 내야 택시가 잡히는 경험의 횟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플랫폼으로 택시비가 3000원 늘어난 느낌입니다. 
 
서비스가 플랫폼화되면서 미리 준비된 계획된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예약을 하면 예정된 시간에 진료를 보고, 예약을 하면 택시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하루 일과 속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툭툭 튀어나옵니다. 미리 예약을 못한 상황에서는 플랫폼 테두리 밖으로 방치되는, 플랫폼화된 서비스가 플랫폼 사회가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몸소 겪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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