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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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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힘든데 벌써 작년 이익 돌파 '누구?'

영업익 2배 뛰었는데 주가는 중구난방

2022-11-2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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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전체적으론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감소하는 등 퍽퍽한 살림살이를 드러냈으나 그 가운데에도 눈부신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있었다. 다만 분위기에 휩쓸려 주가가 실적 증가를 반영하지 못한 종목이 적지 않아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가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이었고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기업들로서는 남지 않는 장사를 한 셈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이익감소폭은 더욱 컸다. 
 
그러나 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한 업종과 기업이 적지 않았다. 운수창고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1.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3.12%, 순이익은 291.54%나 급증했다. 
 
이 업종의 강세를 대표하는 기업은 HMM이다. HMM은 코로나 팬데믹 특수로 지난해 연간 7조3569억원(개별)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3분기에 8조6582억원을 기록, 작년 기록을 갱신했다. 
 
그러나 내년 업황이 불투명하다 보니 주가는 계속 하락, 시가총액 10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증권사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약 10조원이다. 3분기 누적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들의 예측치가 맞는다면 이는 곧 HMM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배 수준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유통, 섬유의복의 경우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에도 순이익이 감소해 빛이 바랬으나 BGF리테일은 달랐다. 3분기까지 매출액 5조6665억원, 영업이익 2001억원, 순이익 1526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 덕분에 지주회사 BGF도 1분기 부진했던 성적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HMM, BGF리테일 외에도 3분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넘어선 기업들이 다수 나왔다. 
 
특히 정유업체들의 이익 증가가 탁월했다. 이들은 고유가로 인한 마진 증가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만에 지난해의 2.6배가 넘는 영업이익(4조6822억)을 기록해 같은 기간 1.5배 증가한 S-Oil(3조5656억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GS 역시 손자회사 GS칼텍스 덕분에 2조6403억원의 연간실적이 3분기 누적 4조1283억원으로 불어났다. 
 
 
주식정보업체 아이투자에 따르면, 이밖에도 덕신하우징은 3분기까지 작년 한 해보다 3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덕신하우징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3분기 누적으론 158억원을 기록 중이다.
  
DN오토모티브도 지난해 896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28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HD현대 또한 작년 1조85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이번 3분기 현재 3조1125억원으로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순수 지주회사인 까닭에 자회사들의 실적에 크게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데, 73.85% 지분을 보유한 현대오일뱅크가 3분기까지 2조77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실적 증가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여기에 조선업황이 돌아서면서 이익을 훼손하는 폭도 줄었다.   
 
대보마그네틱, SK이노베이션 등 3분기 누적으로 전년 영업이익의 2배 넘는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덕신하우징의 현재 주가는 1950원으로 연초 이후 20% 하락했다. HMM은 24% 하락했다. 
 
물론 휴스틸처럼 실적에 걸맞게 주가도 2배 이상 급등한 기업들이 있지만 다수는 분위기에 묻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 주가는 실적을 반영할 것이라는 전제를 따른다면 실적호전주 종목 중에서 주가가 약세에 머물러 있거나 실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종목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 적자 늪에 빠져 있다가 빠져나온 기업들도 관심 대상이다. 조선업종과 기자재업체들이 주로 여기에 속한다. 상반기까지 쌓인 적자가 커서 연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업황이 돌아선 것만으로도 시장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내년 전망이 흐린 업종과 기업은 걸러내는 것이 좋겠다. 기업의 내년 전망을 주가가 선반영했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한편 금융업종에서는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소폭 성장한 반면 증권과 보험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특히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분 영향으로 증권업종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54% 이상 감소했다. 철강금속의 경우 매출부터 순이익까지 크게 감소했으며 건설업의 이익 감소폭도 컸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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