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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제2의 중동 붐' 꿈꾸는 삼성

2022-12-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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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로 지난 4일 전격 출국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3박 4일간 UAE 출장을 다녀온 바 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동에 이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까지 잇따라 만나면서 사우디 '네옴시티'에 이어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 협력 구상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립니다.
 
UAE는 그간 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혁신 프로젝트 'UAE 비전 2021'을 수립하고 그 일환으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중에 있습니다. 마스다르 시티는 거주 가능 인구 5만명, 사업체 1500개를 유치할 수 있으며 총사업 비용은 180억~220억달러(약 23조~28조원)에 달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마친 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이 네옴시티와 같은 대규모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약 720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우디 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NEOM CITY)' 터널 현장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네옴시티 관련 토목, 인프라 부문의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올해 5월 UAE 대통령으로 선출됐는데 이 회장과는 2019년 2월 만나 그간 인연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는 왕세제 신분 때부터 매해 겨울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 등을 아부다비로 초청해 사교모임 겸 비공개 포럼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 회장은 지난해 출장 중 이 포럼에 다녀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해 국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5G(이동통신)와 반도체 기술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올해 8·15 특가로 사면복권된 이후 현장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쳐왔습니다. 국내에 있는 주요 그룹사 생산 시설 등을 둘러보고 추석 연휴를 활용해 중남미, 영국 등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회장에 취임하면서 '이재용호'가 본격 닻을 올린 만큼 전세계에서 삼성전자가 '토종기업'의 위상을 떨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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