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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된 행복한백화점에 변화 요구 목소리

중소기업유통센터 "매출 상승세…고객 유치 늘릴 것"

2022-12-28 16:13

조회수 : 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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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불황 속에서 행복한백화점이 중소·소상공인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행복한백화점 측은 고객 편의 제고 등으로 개선을 꾀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는 신사업을 고려하는 등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행복한백화점 전경. (사진=중소기업유통센터)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백화점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판로 개척을 위해 1999년 12월 '행복한세상 판매장'으로 시작했다. 2012년 8월 지금의 행복한백화점 명칭으로 변경한 뒤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창구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중소기업의 대형유통망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 유통사 대비 낮은 수수료와 타 사업 연계를 통한 다양한 판로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한백화점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475억6927만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454억3800만원, 2020년 339억4278만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약 351억원, 올해 11월까지는 335억6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공포가 컸던 때보다는 매출이 올라오고 있지만 400억원대를 기록하던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엄태영 국회의원은 "행복한백화점의 경우 2017년 매출 552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351억원, 손실 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며 "입점업체도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백화점 3사와 달리,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명품 등 럭셔리 브랜드 없이도 매출 개선을 이뤄낸 것은 맞지만, 완연한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중·장기 관점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유통센터 내부에서도 행복한백화점 개선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근본적인 개선 지적이 담긴 문건들이 여러 차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까지 중소기업유통센터 유통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김현성 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 회장은 행복한백화점의 '백화점'이라는 카테고리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행복한세상이 탄생할 때는 백화점이라는 유통채널이 각광받을 때였다. 백화점이라는 속성은 결국 명품 등 이름 있는 브랜드로 유입하는 채널인데 행복한백화점은 그런 유입요소가 없다"며 "백화점이라는 카테고리가 맞는지 1차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인한 기대가 실 경험과 불일치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형식이나 내용이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유통과 연계·협력할 수 있도록 한 층은 공유오피스를 만들어 유통 창업 관련 매칭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데이터베이스는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성공한 브랜드의 파일럿 마켓처럼 쓰일 수도 있다. 행복한백화점 자체가 실험의 공간이 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내부에서 여러 문제가 제기되는데 과감하게 승인하고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이 약해 행복한백화점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미국에서 백화점이 오피스 공간으로 바뀌어 성공한 사례도 있으니 이런 것들을 참고해 백화점을 탈바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측은 지속적인 개선으로 매출 신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센터 관계자는 "폐점하는 지역백화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행복한백화점은 큰 위기 없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스튜디오 오픈(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고객선호MD 입점, 이용고객 편의 제고 및 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으로 2022년부터 매출 상승 추세"라고 밝혔다.
 
올해 센터는 △백화점 모바일 앱 출시 △고객 통합 서비스데스크 리뉴얼 △키즈카페·펫파크 유치 △지역사랑상품권 결제 연동 등을 진행했다. 센터는 △고객 선호 MD유치 △고객 편의 제고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두고 변화를 줬다.
 
내년에는 △신유통트렌드 확대 △쇼핑 편의성 제고 △중소·소상공인 디지털 판로지원 확대 측면에서 세부 사업을 전개한다. 식음료, 서점, 패션 등 선호도가 높은 복합문화공간을 유치하고 '백년가게' 입점을 확대 추진한다. 또한 모바일 앱을 고도화해 정보 제공, 주차 연동 등의 기능을 고도화한다. 특히 이번 달부터 국내 유일 지역화폐 사용 가능 백화점이 됨에 따라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디지털 판로 지원을 위해서는 라이브방송을 늘리고 타 백화점, 대형마트, 대학교 등 민간과의 연계 행사도 추진한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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