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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체감 경기 심상치 않나 봅니다

2023-01-09 14:31

조회수 : 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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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의 우려가 전 산업계를 엄습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으니 더 걱정이 앞서는데요. 한 달 전 경기 둔화의 가능성을 점치던 기조가 올해 들어 가시화 견해로 바뀌고 있어 앞날이 예측불허인 듯 합니다.
 
우리 기업이 심리적으로 체감하는 경기의 상황은 이러한 진단의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경기 침체의 한 가운데에 있는 분위기입니다. 제조업체들은 올해 매출과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투자 계획도 훨씬 위축됐습니다. 기업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국내외 주요 기관들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올해 매출과 수출 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해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관한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를 보면 기업들의 플러스 구간과 마이너스 구간 응답의 평균을 내보니 모두 1%대 역성장을 예측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동일'이란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보다 감소'라는 답변이 33.9%였습니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습니다. 직전 조사에서는 투자를 '지난해보다 늘려 공격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란 답변이 41.6%였지만, 불과 1년 새에 29%포인트 감소한 것입니다.
 
국내외 기관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를 보면 기획재정부는 1.6%, KDI는 1.8%, 산업연구원(KIET)은 1.9%,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은 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 국제통화기금(IMF)은 2.0%,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9% 등입니다. 블룸버그는 주요 기관들의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중간값을 계산했는데, 한국은 2022년 6월 2.5%에서 12월 1.7%로 하향됐습니다.
 
대한상의가 조사한 기업들이 전망하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낮은 1.16% 수준으로 주요 기관들과 비교하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 여건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한상의는 고물가·고금리의 어려움 속에 내수 위축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업들은 고물가·고금리 등의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경기 상황을 고려한 금리 정책이나 환율 등 외환 시장 안정에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의 가능성을 넘어 현실화됐다는 진단이 나온 상황에서 향후 어떤 견해가 제시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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