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강석영

김기현, 삼고초려 끝에 ‘나경원 마음’ 얻었다(종합)

나경원 “김기현과 많은 인식 공유…윤석열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 위해 필요한 역할하겠다”

2023-02-07 15:23

조회수 : 1,86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잠행을 이어가던 나경원 전 의원은 7일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 옆에 섰습니다. 나 전 의원은 김 의원과 “많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의 전격적인 입장 발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모 음식점에서 김 의원과 오찬 회동 뒤 이뤄졌습니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먼저 “지금 당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분열의 전당대회로 돼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우리가 참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건 윤석열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과 내년 총선 승리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앞에 어떤 사심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과) 오늘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 또 당에 대한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해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20년 세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보수 우파정당의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들에 대해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서 나 전 의원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의 지지 선언이라고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저와 함께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논의하겠다고 하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며 “여러 차례 말했지만 나 전 의원은 우리 당에 대한 애정, 윤석열정부 성공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이 공조할 일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겠다’던 나 전 의원은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김 의원과)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 전당대회 모습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있다”며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다. 국정 운영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의 삼고초려로 ‘김나 연대’가 형성됐습니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잠행을 이어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달리던 나 전 의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유력 당권주자인 김 의원과 안철수 의원 모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 쪽은 김 의원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에게 1위를 빼앗기자 나 전 의원의 자택과 강릉 가족여행 등 나 전 의원을 두 차례 직접 찾아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김 의원은 세 번째 방문 끝에 나 전 의원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한편에선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 압박에 사실상 출마를 포기한 만큼 정치적 활로를 찾기 위해 정통 보수이자 친윤(친윤석열)계 후보인 김 의원 지지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 강석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