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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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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컷오프 D-1…3대 관전 포인트

8~9일 책임당원 6000명 여론조사…10일 발표

2023-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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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8일 시작됐습니다. 당원을 대상으로만 진행하는 여론조사인 만큼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어떤 차이를 보일지 주목되는데요. 당대표 경선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2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본경선 진출자를 결정하는데요. 당대표 후보는 4인, 최고위원 후보는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4인으로 압축되며 오는 10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후보별 지지율과 순위를 발표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①'김나 연대'로 판세 요동
 
당대표 선거에서는 김 후보와 안 후보가 무난히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나경원 전 의원이 사실상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엇갈린 여론조사가 공표되면서 판세는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9%포인트,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김 후보는 45.3%로, 30.4%를 기록한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는데요. 지난달 31일~이달 1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 지지도는 9.3%포인트 오른 반면, 안 후보 지지도는 12.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에서는 안 후보가 35.5%, 김 후보가 31.2%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일단 '윤심(윤 대통령 의중)' 경쟁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은 김 후보는 친윤(친윤석열)계 결집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전통적 당심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하던 나 전 의원이 컷오프 여론조사 직전에 김 후보 지지를 사실상 선언한 점도 김 후보에게는 호재로 꼽힙니다.
 
반면 윤심 경쟁을 펼쳤던 안 후보는 '윤안 연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의 발언으로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신영복 존경' 발언에 대한 '색깔론' 공격도 받으면서 위기를 맞은 모습입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②'이준석 바람' 업은 천하람
 
안 후보 지지층의 한 축으로 분석되던 '비윤(비윤석열)' 표심도 '반윤(반윤석열)'을 내세운 천하람 후보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양상인데요. 앞서 유승민 전 의원 등 친윤계와 갈등을 빚은 이들의 표심이 안 후보를 향했지만, 강성 비윤 표심이 천 후보에게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천 후보의 선전으로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결국 안 후보에게 표가 쏠릴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조사에 처음 등장한 천 후보는 9.4%로 3위를 차지했는데, 비윤 표심 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어 4위는 황교안 후보(7.0%)가 차지했고, 조경태 후보(2.3%), 윤상현 후보(2.0%) 순으로 뒤를 이었는데요. 이 같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컷오프 통과는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를 업은 천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사인데요. 뒤늦게 출마를 선언해 경쟁에 뛰어든 천 후보는 적극적으로 반윤 지지층을 겨냥한 만큼 고정 지지층을 기반으로 컷오프를 통과하겠다는 전략입니다.
 
③당심과 민심 괴리
 
여론조사 결과만 본다면 김·안 후보에 이어 황·천 후보가 컷오프 기준인 4인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여론조사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민심과 당심에는 간극이 있어 당원 여론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정치권의 시선인데요.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여론조사들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과거에도 지지층을 대상으로 했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당원들의 표심이 달랐던 사례들은 종종 있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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