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테크 시장의 화제를 꼽자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ChatGPT)’가 있습니다. 인간의 언어인 ‘자연어’로 텍스트를 생성하고, 특정 분야나 산업을 넘어 복잡한 질문이나 추론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최적화된 결과를 제공할 수 있어섭니다.
실시간으로 문장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해답을 내놓음으로써 검색 엔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나아가 지식노동자의 삶이 종말을 맞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현재 챗GPT가 읽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요?
(사진=픽사베이)
챗GPT는 주택매매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재택근무 추세와 인구의 이동에 따른 지역적 수요 변화 등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리 변화나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 변화 등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윤석열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지원을 통한 주택 가용성 향상’을 큰 특징으로 꼽으며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가구의 소득이 낮은 부분에서도 주택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할 수 있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표 공약인 ‘주택 250만호 공급’를 비롯해 민간 주도 공급 확대와 규제완화를 짚어낸 것으로 보였습니다. 부동산 정책에 따른 시장 효과에 대해선 “국가적, 지역적, 개인적인 요소가 모두 포함돼 있어 간단히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경우에 따라 양적 왜곡이나 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턴어라운드 요인으로는 “일반적으로 경제 상황의 개선, 금리의 하락, 수요와 공급의 균형, 정부의 정책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고 지역적 요인이나 부동산 시장 자체의 특성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일부 답안에 대해선 다소 뻔한 답변에 그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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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답변 캡쳐.(사진=백아란기자)
또 한국 부동산 시장의 주기에 대해 도입기(Introduction stage) 성장기(Growth stage) 성숙기(Maturity stage) 쇠퇴기(Decline stage)로 평가할 수 있냐는 질문엔 ‘인공지능 언어모델이므로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알지 못한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2021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도 한다”며 “부동산 시장은 지역적이고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체적인 하락세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료가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요인으로는 △주택공급 확대 △부동산정책 안정화 △금융정책의 안정성 △투자환경 개선을 지목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주택공급량을 늘리고 정책의 일관성과 거래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일상으로 파고든 챗GPT가 부동산 시장을 읽는 또 다른 지표가 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질문에 대해 알맞은 대답을 생성하는 것에 초점을 둔 챗GPT지만, 시간이 더 지나 부동산 시장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