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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친환경 전환 비용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

2023-02-16 08:48

조회수 : 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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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총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최근 친환경 재활용 부품 생산에 대한 비용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로 확산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작금에 기업의 이같은 선언은 이례적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최근 친환경 제조 시스템 전환 비용의 책임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인 몫'이란 이같은 주장에 여론이 움직이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번째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S23 시리즈에 재활용 소재를 대거 채택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는 의외의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비용이 기존 대비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폐플라스틱의 가격은 최근 들어 새 플라스틱 생산비를 역전했는데요. 특히 올해는 EU를 시작으로 전세계적 재생원료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그 수요가 더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시리즈에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부품이 적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작 갤럭시 S22 울트라(6개) 대비 2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갤럭시 S23 울트라에 쓰인 폐생수통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부품. (사진=삼성전자)
 
소재별로 자세히 들어다보면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A)은 갤럭시S23 시리즈의 내부 S펜 커버, 하단 스피커 모듈 등에 적용됐습니다. 폐생수통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C)도 상하단 스피커 모듈, 사이드키, 볼륨키에 적용됐으며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1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BT) 역시 외장 케이스 프론트에 사용됐습니다.
 
이밖에도 공정 중 발생하는 알루미늄 부산물을 28% 사용해 만든 재활용 알루미늄은 제품 측면의 사이드키, 볼륨키, SIM 카드 트레이에 적용됐으며 공정 중 발생하는 유리 부산물을 재활용 한 소재가 평균 22% 포함된 글라스도 제품에 채용됐습니다.
  
그간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패키지 내 일회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플라스틱 부품의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 사용 비중을 50%으로 높이고 2050년에는 S시리즈 뿐만 아니라 M, A 시리즈 등 전체 스마트폰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율을 100%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최근 들어 환경규제를 만족하지 못하면 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잃는 시대적 흐름도 감지되는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유럽 등에서는 해당 국가의 환경규제 지침을 만족하지 못하면 상품을 팔수조차 없는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친환경 경영이 '남는 장사'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는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이에 서서히 동조해나가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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