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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북 ICBM' 긴급회의 빈손 종료…미 "의장성명"

미 "중·러가 우리를 침묵시켜"…중·러 "미, 북과 대화 외면"

2023-02-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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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소집됐지만 또다시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됐습니다. 미국은 의장성명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비확산을 주제로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의장성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안보리 이사국이 미국에 동참해 "북한의 불법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외교 관여를 권고해야 한다"고 촉구한 겁니다.
 
바버라 우드워드 영국대사도 "우리는 안보리 결의의 심각한 위반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북한의 도발 중단과 대화 재개를 요구한 뒤 "미국의 의장성명 제안을 환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안보리 기능과 유엔헌장을 이토록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유엔회원국은 전 세계에서 북한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무력도발 배경에는 한미 연합훈련, 미국의 대화 회피 등이 있다며 동참을 거부했습니다. 다이 빙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모든 관련 당사국이 긴장을 고조하고 계산착오를 초래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면서 "올해 초부터 미국과 그 동맹들이 한반도 주변에서 북한을 겨냥한 연합 군사활동을 증강하고 있다"며 한미일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의 대북 결의는 단지 대북 제재만이 아니라 긴장 고조를 피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진하는 6자회담 재개 요구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도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종류의 군사 활동에도 반대한다"며 "(한미 연합훈련 확대가)상황을 악화시키고 정치적·외교적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보리가 성과 없이 회의를 끝내자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한미일을 비롯한 11개국을 대표해 북한을 규탄하고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장외 성명을 낭독했습니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각국은 북한이 지난 18~1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이들 발사는 무모하고 위험하다"라며 "북한이 불법 핵·미사일 역량을 증진하며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안보리가 공공연한 북한의 불법 핵무기 개발 시도에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최근의 ICBM 발사는 안보리의 결의와 목적을 시험하는 것이고, 우리는 이제 행동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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