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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배후는 누구?

다시 떠오르는 천공 논란…민주당 "무속인 횡행한 전근대시대"

2023-03-13 14:33

조회수 : 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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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부모 묘소 훼손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배후가 누구인지에 따라 체포동의안 반란표 후폭풍과 검찰 수사를 받던 측근의 잇따른 죽음으로 막다른 길에 내몰린 이 대표 거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 '누가·왜?'속도 내는 경찰 수사
 
경북경찰청은 13일 이 대표 부모 묘소 훼손 사건 관련해 전담팀을 구성해 사건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며 사진을 첨부하고 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 돌에는 '생명살'로 추정되는 한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한 SNS 이용자가 "자손 명줄 끊어서 죽으라는 의미"라는 답을 달았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추가로 SNS에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며 "함부로 치워서도 안 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 일내 제거하기로 했다.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부모 묘소 훼손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민주당 "주술적 수단 동원 경악"일각선 '자작극 음모'
 
민주당은 이번 문제를 최근 대통령실의 연거푸 제기된 무속 논란과 연결해 비판했습니다. 천공과 건진법사 등 윤석열 대통령 무속 논란 연장선에서 여권을 의심한 겁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 더욱이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됐다는 점이 경악스럽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무속인들이 횡행하는 전근대 시대로 회귀한 것이냐. 어떻게 21세기에 이런 끔찍한 테러가 벌어질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지난달에도 민주당은 무속인 '천공'의 윤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과 국정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대통령실에 해명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번 묘소 훼손 관련해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13일 CBS라디오에서 "저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실 이 대표에 대해 어떤 원한이 있든 간에 저렇게 하면 인륜을 벗어날 수밖에 없고 그 조상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거기에 가서 일종의 악마적인 저주를 하는 건데 저는 정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여권에서는 이번 묘소 훼손이 자작극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광훈 목사의 '전라도에 립서비스한 것이냐'는 물음에 "표를 얻으려면 조상의 묘도 판다는 것이 정치인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이 대표의 묘소 훼손 사건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상 묘를 판다는 언급에 대해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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