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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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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이사 할당제, '남성 천하' 건설사 바꿀까

2023-03-20 18:13

조회수 : 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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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올해도 건설사들의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가 활발합니다. 바로 '여성 이사 할당제'에 따른 영향인데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제165조20항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인 경우 이사회 구성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시행됐습니다. 남성 이사가 대다수인 만큼 여성 이사 할당제로도 불립니다.
 
이 제도 도입에 맞춰 가장 빨리 여성 이사를 영입한 건설사는 삼성물산입니다. 국내 중장비업계 최초 여성임원, 통신업계 첫 여성 CFO(최고재무책임자) 타이틀을 보유한 제니스 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지난 2020년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제니스 리 이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4일 주총을 통해 최진희 고려대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이자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입니다. 최 교수는 HDC현산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될 전망입니다.
 
대우건설은 28일 주총에서 안성희 가톨릭대 회계학과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입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이영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를 영입하기도 했죠.
 
DL이앤씨, 아이에스동서 등은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습니다.
 
이같은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가 건설사 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제도 도입에 따른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여성 사외이사 중 건설업 관련 전문가가 없다는 점은 이런 비판을 뒷받침하고 있죠.
 
영입된 여성 사외이사들의 경력을 보면 회계나 법률 전문가들이 많은데요. 신사업에 맞춰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업무와의 연관성을 찾기 힘든 문화예술 전문가도 눈에 띕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업종 특성상 여성에 대한 풀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형 건설사나 여러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지만 시공사업에 집중하는 곳에서는 이런 움직임 조차 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한 건설사에 변화를 몰고 온 여성 이사 할당제,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을 피하려면 유리천장을 깨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인력 풀 구축부터 선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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