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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 대세인데…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

2023-03-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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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디지털 전환(DX)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용어는 디지털 기술을 경영 활동의 모든 영역에 적용해, 조직 운영과 문제 해결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선진강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전환은 어느정도 위치에 와 있을지 궁금하실텐데요. 아쉽게도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유럽과 미국 기업에 비해 한 단계 이상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가 31일 디지털 전환 수준을 '준비 중', '도입 시작', '적용 중', '정착', '활발히 진행 중' 다섯 단계로 나눠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기업은 해외 기업에 비해 디지털 전환 수준이 1∼1.5단계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설문조사는 국내 기업 515개사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한 해외 기업 123개사였습니다.
 
해외 기업은 디지털 전환 단계가 정착(36.6%), 적용 중(27.6%), 활발히 진행 중(23.6%)이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반면 국내 기업은 적용 중(39.8%), 도입 시작(26.0%), 준비 중(22.9%)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응답한 국내 기업은 3.5%에 불과했습니다.
 
디지털 전환 진행 단계를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음', '시작은 했으나 진행이 더딘 편', '보통', '어느 정도 진행', '매우 잘 진행' 5개로 구분해 설문조사한 결과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격차가 1.5∼2단계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43.1%)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기업 규모가 작아질수록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대기업의 60.8%는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중견기업(44.8%)과 중·소기업(44.2%·55.7%)은 전담 조직과 인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수출 기여에 대한 평가는 긍정 응답 비율이 54.2%에 그쳐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 비해 긍정적 반응이 미흡했습니다. 이는 다수 중견기업이 B2B 중심의 제조업에 기반하고 있어 서비스업 대비 디지털 전환 요구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디지털 전환 수요가 있더라도 설계·생산 프로세스 개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경직된 구조에도 기인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속도감 있는 시장 대응이 어려워 경쟁력 저하 우려가 있는 만큼, 상위 기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는 자금 부족(60.0%)이 꼽혔습니다. 디지털 관련 해결이 시급한 사항으로는 '전반적 법·제도적 정비(46.2%)'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한정된 인력으로 전담부서가 없고 여러 연구를 병행해 인력이 부족한 만큼, 정부가 전담부서 요건 등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무협은 "국내 중견·중소기업은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기업에 비해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정책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SKT의 슈퍼컴퓨터 '타이탄'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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