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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반사이익 못얻는 미중갈등

2023-05-09 15:51

조회수 :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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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미중 갈등으로 인한 우리 반도체 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됐지만, 사실상 얻는 실익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미중 갈등으로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우리 기업이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이란 예상이 나왔었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점유율을 대체하는 국가는 어디였을까요. 바로 그 수혜는 대만과 베트남이었습니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제무역센터(ITC) 통계 자료를 토대로 2018년과 2022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 내 주요 국가 점유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습니다.
 
대만의 점유율은 9.5%에서 19.2%로 9.7%포인트 상승했는데요. 점유율 순위도 기존 4위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2018년 점유율 2.5%로 8위에 그쳤던 베트남은 2022년 9.8%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 순위는 2018년과 2022년 모두 3위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10.8%였던 점유율은 12.6%로 1.8%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을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까지만 해도 대만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4년 뒤인 2022년에는 순위가 뒤집혔는데요. 대만은 한국과의 격차를 6.6%포인트로 벌린 상태입니다.
 
20여년 넘게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온 중국은 2018년 30.2%에서 3분의 1 수준인 11.7%로 급감했습니다. 점유율 순위는 1위에서 4위로 밀려났습니다.
 
결국 대만과 베트남이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 입지 약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겁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최대 수입 품목인 '컴퓨터 등의 부품' 분야에서 대만과 베트남이 빠르게 중국의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수입액은 4년 새 96억7천만달러 감소했습니다. 반면 대만과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액은 75억6000만달러, 35억1000만달러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부품 분야에서 중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대만과 베트남의 점유율은 각각 6.8%포인트, 3.5%포인트 상승했습니다.두 국가는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품목에 집중적으로 입지를 강화해 점유율 확대를 꾀했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입니다.
 
미국의 '기타 전자 집적회로' 품목과 'LED 및 태양전지·태양광 모듈 등'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품목에서도 대만과 베트남의 점유율은 빠르게 점유율이 늘어났습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 정부가 첨단전략산업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 투자 인허가 처리 신속화 등 국내 투자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활용해 국내 반도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반도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우리 기업들은 미 반도체법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비롯해 최근 미 의회의 '중국 경쟁2.0' 입법 추진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입니다. 미중 갈등 속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보거나 수혜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과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반도체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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