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진아

toyouja@etomato.com

지금 이 순간, 정확하고 깊이있는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노무현·문재인 웃음 잃은 ‘조우’…여야도 총집결

여야, '노무현 정신 ' 계승 한목소리

2023-05-23 17:15

조회수 : 3,17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는 여야 정치권이 총출동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하마을을 찾은 가운데, 여야는 일제히 '노무현 정신' 계승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별도 메시지 안 낸 문재인당 내부선 '자성론'
 
이날 야권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연속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별도의 메시지는 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다수가 참석했습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 당 원로 인사들도 함께했는데요.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때가 있다"며 "기득권에 맞아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당당히 앞으로 나아갔던 그의 결기를 기억하자"고 강조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SNS에서 "민주당은 겸손과 무한책임이라는 '노무현의 유산'을 잃어가고 있다"며 "당을 둘러싼 위기 앞에 겸허했는지 철저히 돌아봐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쇄신이 완성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높은 도덕성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엄격한 잣대로 '자기 개혁'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추도식에 앞서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이 대표 등 민주당 측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 사저 마당에서 권양숙 여사와 별도 오찬도 가졌습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무궁화에 한반도 지도 및 독도를 표현해 놓은 도자기 접시와 '일본 군부의 독도 침탈사' 및 '진보의 미래' 등 책 두 권을 선물했습니다.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한덕수·이진복 봉하행…"노무현 발자취 기억"
 
여권에서는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와 구자근 대표비서실장, 윤희석 대변인 등이 자리했으며, 정부에서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참여정부 때 국무조정실장·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추도식에 앞서 경남 거제의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과 생가도 찾았는데요.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 추도식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전직 대통령 흑역사를 끊어내야 한다"며 "(저는) 바로 직전 대통령으로부터 엄청난 정치적 박해를 받은 피해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 더 이상 전직 대통령 흑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생각과 철학을 달리한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고 존중을 표하는 게 마땅하다"며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대표 권한대행을 할 때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고, 당 대표가 되고 나서도 참석하고자 한다"고 추도식 참석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날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무수한 갈등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준 '통합과 원칙의 가치'를 떠올린다"며 "국민 통합과 상생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며 발자취를 기억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여야가 지난 18일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집결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각 중도층 공략과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 박진아

지금 이 순간, 정확하고 깊이있는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