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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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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유착 청산한 노무현의 꿈, 제왕적 대통령 아닌 시스템 운영"

<뉴스토마토> ‘대통령 노무현’ 주제 특집방송…조수진 진행에 윤태영·강원국 출연

2023-05-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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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가 노무현정부 출범 20주년을 맞아 노무현의 사상과 시대정신으로 2023년 한국 사회를 조망하기 위해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 스튜디오에서 ‘대통령 노무현'을 주제로 대담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강원국 작가, 조수진 변호사, 윤태영 노무현재단 이사.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은 ‘대통령 없이도 시스템으로 잘 돌아가는 나라’이자 ‘겸손한 권력으로 이뤄낸 국민 통합과 개혁으로 강해진 나라’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권력자들의 유착을 끊어내고 ‘탈권위 시대’를 열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14년을 맞은 현재,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로 역행하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 스튜디오에서 ‘대통령 노무현’을 주제로 노 전 대통령이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재조명했습니다. 조수진 변호사가 진행을 맡았고 윤태영 노무현재단 이사와 강원국 작가가 출연했습니다.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한 윤 이사는 노 전 대통령의 오랜 복심으로 꼽힙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연설 비서관을 지낸 강 작가는 <대통령의 글쓰기> 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습니다. 
 
 
윤태영 노무현재단 이사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통령 노무현'을 주제로 대담 프로그램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노무현, 대통령 권한 '헌법적 테두리' 내에서 행사"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7월 20일 국무회의에서 “기록물관리부터 새롭게 하고 지난날의 처리에 대해서 얼렁뚱땅했던 것도 다 국민들 앞에 진상 공개하고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맹세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 내부 업무처리를 위해 전자결재시스템(e지원) 개발에 직접 참여했고 모든 의사결정과 보고서를 e지원에 기록했습니다.
 
윤 이사는 노 전 대통령이 뼈 아픈 실패마저 기록할 결심을 한 배경으로 관찰자의 시선을 통해 항상 긴장하고 역사의 평가를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역사의 평가를 받고, 잘못된 부분은 후대에서 반면교사 삼는 부분도 있었지만 본인을 관찰자 시선에 가둬서 경계와 긴장을 늦추지 않고자 하는 의미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강 작가는 “대통령이 처음 취임하고 1~2년 학습하고, 1~2년 일하다가 레임덕을 맞는다. 그러나 전임 대통령의 기록을 물려받는다면 그 토대 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대통령께서 하신 일에 국민의 여론, 언론의 평가도 있었지만 역사의 평가를 받고 싶어 했기에 기록을 남겨두셨다”고 전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 787만5389건의 대통령기록물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됐습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정부와 국가기록물 관리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기록물은 공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강 작가는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전 정부와 차별화하고, 전 정부를 탓하기 위해 전임 대통령이 남긴 기록을 들춰보는 일이 빈번했다. 그러다 보니 흠 잡히는 일이 두려워 기록을 남기지 않는 일도 발생했다”고 꼬집었으며 “기록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일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기록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헌법 제69조는 대통령 취임 선서의 내용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윤 이사는 노 전 대통령이 권력과의 유착 고리를 끊어내며 헌법적 가치를 철저하게 지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이사는 “노 전 대통령은 힘을 가진 기관과 권력자가 결탁하면 결국 권력 없는 시민들이 힘들어지기에 유착관계를 청산하고 법의 테두리 내에서만 대통령 권한을 행세하고자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강원국 작가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통령 노무현'을 주제로 대담 프로그램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봉하로 내려간 이유지역주의 해소 위한 선택"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통해 “무엇보다 말이 문제였다. 국민들에게 믿음과 안정감을 주는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했어야 했다”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강 작가와 윤 이사는 대통령의 언어는 ‘목표’와 ‘비전’이 담긴 말에서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이사는 “서민 대통령이 서민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장벽이 높았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말이 품격이 있는 이유는 생각과 콘텐츠가 담겼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강 작가는 “말의 품격은 어휘와 미사여구가 아니라 생각의 깊이,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강 작가는 “말은 칼처럼 갑 속에 들어있을 때 무서운 것이다. 검찰공화국인 듯한 느낌을 주는 현 상황은 후퇴한 것이며 오래전에 정상적으로 만들어 놓은 환경을 다시 예전 공안정국같이 형성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던 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간 이유에 대해서는 숙원이던 지역주의 해소를 위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윤 이사는 “사람들이 농촌에 돌아와서 살면서 균형발전이 됐으면 하는 바람과 지역구조 해소를 위한 한 축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께서 인권변호사가 되던 시절 영향을 준 것이 책이다 보니 책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셨다. 봉하에 내려가서 쓰고 싶으신 책은 정치학개론이었는데 ‘정치는 권력투쟁이다’라는 첫 문장까지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이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서 강 작가는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이상적 대통령상은 겸손한 권력으로 국민 통합과 개혁을 이뤄,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었으나 완성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셨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작가는 “올로프 팔메가 전 스웨덴 총리가 총격에 사망했지만 계엄령 선포를 하지 않았듯이, 노 전 대통령은 비극적 상황을 맞이해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시스템에 따라 잘 극복하는, 대통령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 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이사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는 말에 담겨있는 의미와 일맥상통한 ‘노공이산’이라는 말처럼 길게 보고 벽돌 하나 올리는 심정으로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년을 맞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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