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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수입 전기차 2배 커지는데, 한국은 반토막

2023-05-31 15:39

조회수 : 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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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아세안 (ASEAN)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전기차의 점유율은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세안 수입 전기차 시장은 최근 3년간 2배 넘게 커질 정도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한국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폭발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대한상공회의가 31일 발표한 '최근 3년간(2019~2021년) ASEAN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요국 점유율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3.2%(1위)에서 2021년 8.2%(3위)로 크게 줄었습니다. 수입액으로 따져도 약 5600만 달러에서 2400만 달러로 절반 넘게 감소했습니다.
 
아세안의 시장 성장 가능성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연합체입니다. 한국의 2위 수출시장이자 전세계 인구의 8%(약 6.7억명)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입니다. 
 
아직 전기차 시장은 작지만 정부의 탄소감축 노력에 따라 친환경차 시장이 연평균 47.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따라 ASEAN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아세안의 수입 전기차 시장은 2019년 1.3억 달러에서 2021년 3억 달러로 2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한국 점유율이 감소한 자리는 중국이 메운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중국의 아세안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019년 25.7%(약 3400만 달러)에서 2021년 46.4%(약 1억 3800만 달러)로 급등하며 1위로 올라섰습니다. 
 
또 다른 전기차 경쟁국인 독일 역시 같은 기간 1.3%에서 34.1%(2위)로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은 13.8%에서 1.6%로 점유율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이를 두고 아세안 국가들의 전기차 보급 의지는 점차 강해지는 반면, 국민들의 구매력은 이에 못 미치다 보니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메리트가 더욱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점유율 역전이 코로나를 기점으로 일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데요. 코로나 시기 중국이 아세안에 마스크·백신 등 의료물품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이나, 2021년 중-아세안 대화수립 30주년 기념 정상회의 등으로 인한 양국 간 외교?경제협력 분위기가 강화된 것 등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아세안 국가별로 살펴보면, 10개국 중 전기차 수입액이 천만 달러가 넘는 국가는 태국(1.3억 달러), 싱가포르(8000만 달러), 말레이시아(4000만 달러), 인도네시아(3000만 달러)로 이들 4개국이 전체 수입액의 95%를 차지합니다.
 
이중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3개국에서 점유율이 하락했습니다. 태국에서는 2019년 3.2%(3위) → 2021년 0.03%(9위), 싱가포르에서는 72.7%(1위) → 7.8%(2위), 말레이시아에서는 2.1%(6위) → 0.1%(8위)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은 태국시장에서는 독일의 선전에 밀려 점유율이 일부 하락했지만(64.3% → 52.4%), 태국 시장이 3배 가까이 성장해 수입액은 오히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도 점유율이 4.1%(3위)에서 79.5%(1위)로 급성장하며 한국을 추월했습니다. 독일은 말레이시아(13.8% → 83%)와 태국(0.2% → 35.6%),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모두에서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이에 따라 풍부한 광물자원·인구가 있고 전기차로의 전환 요구가 강한 아세안 시장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세안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합리적 가격의 수출용 차량을 개발하는 노력도 동반돼야한다고 상의 측은 제언했습니다. 아울러 각국의 전기차 전환 정책에 따른 우리 기업의 유불리를 분석해 시나리오별로 대응하는 등 정부 차원의 외교적·정책적 노력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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