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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양당 대표 리더십

2023-06-08 10:58

조회수 : 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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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민주당 내에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혁신위원회 위원장 사퇴 이후 이재명 대표 책임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여당 내부 실세인 ‘5인회’의 김기현 대표 패싱 의혹이 제기됩니다. 양당 지지율이 도토리 키 재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당 대표의 리더십도 나란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이사장의 민주당 혁신위원장 내정 사실을 발표 하루 전날인 4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광온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에게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5일 혁신위원장 임명 9시간 만에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이 논란이 돼 사퇴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공론화 작업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상태가 이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며 “이 대표가 근본적인 책임을 정도에 따라서 져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이사장에 대한 추천과 검증 과정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자세히 밝히고, 책임 문제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며 “당원과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는 있어야 하지 않나. 이런 문제들이 곪고 터지는 것이 이 대표의 리더십이 온전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민주당에 닥친 도덕성 위기를 타개할 혁신위가 닻을 올리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처하며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생채기가 났습니다.  
 
반면 선출 과정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든든한 지지를 얻은 탓일까요? 김 대표의 경우 당내에서 쓴소리가 나올지언정 사퇴 요구가 불거진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를 패싱하고 용산과 소통하는 5인회가 있다는 추측이 나옵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5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 대표가 꾸린 비선 조직이 있는 거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김 대표가 아닌 사람들의 비선 모임이 있는 것이 굉장히 안 좋은 것”이라며 “사실은 김 대표가 패싱되는 게 최악의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천 위원장은 “전당대회 자체가 최고위원과 대표의 무게감 그 자체로 인해서 진행되기보다 윤심 논란 이런 부분에 힘입은 바가 크지 않나”라며 “그러다 보니까 내가 공천 받으려면 실제로 잘 보여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기가 굉장히 쉬운, 처음부터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의 불안한 리더십과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지지율 탓에 당내에서는 총선 전 비대위 체제 전환을 시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지지율 타개책을 구하지 못한다면 강도 높은 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선이 1년도 채 안 남았지만 양당 대표의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며 극한 대립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역대급 비호감 총선이 될 것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만 나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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