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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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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②국민 55.4% "이동관 방통위원장, 언론장악 의도 잘못된 인사"

31.1% "공정한 방통위원장 역할 기대"…보수세 강한 영남마저도 "잘못된 인사"

2023-06-09 06:00

조회수 : 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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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이 유력시되고 있는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 장악 의도가 있는 잘못된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영남마저도 절반가량이 "잘못된 인사"라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습니다.
 
'학부모 세대' 40대 72.8% "잘못된 인사"
 
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4%는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이 유력시되고 있는 데 대해 '윤 대통령의 언론장악 의도가 있는 잘못된 인사'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31.1%는 '언론인 출신으로 공정한 방통위원장 역할이 기대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3.5%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임기 만료를 두 달 앞둔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을 면직한 뒤,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이 특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여권의 공세가 계속됐는데, 결국 한 전 위원장이 물러난 이후 대통령실에서 이 특보 내정 수순을 밟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이 특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곁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 언론특보를 지내며 이명박정부의 언론 장악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습니다. 무엇보다 이 특보가 방통위원장에 내정된다면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청문회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당에선 당시 청와대 실세였던 이 특보의 외압으로 아들의 학폭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방통위원장 지명 가능성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보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은 '잘못된 인사'라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학폭에 민감한 세대인 20대에서 '잘못된 인사'라는 응답이 57.6%로, 평균(55.4%)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는 '공정한 역할 기대' 23.8% 대 '잘못된 인사' 57.6%, 30대는 '공정한 역할 기대' 27.2% 대 '잘못된 인사' 62.3%, 40대는 '공정한 역할 기대' 21.9% 대 '잘못된 인사' 72.8%, 50대는 '공정한 역할 기대' 31.9% 대 '잘못된 인사' 59.7%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공정한 역할 기대' 42.1% 대 '잘못된 인사' 37.6%였습니다.
 
TK도 PK도 이동관 지명에 '부정적'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은 '잘못된 인사'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영남조차도 '잘못된 인사'라는 평가가 대략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대구·경북(TK)은 '공정한 역할 기대' 36.0% 대 '잘못된 인사' 48.3%, 부산·울산·경남(PK)은 '공정한 역할 기대' 34.9% 대 '잘못된 인사' 51.1%였습니다. 이외 서울은 '공정한 역할 기대' 33.9% 대 '잘못된 인사' 54.2%, 경기·인천은 '공정한 역할 기대' 30.2% 대 '잘못된 인사' 56.4%,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한 역할 기대' 31.9% 대 '잘못된 인사' 56.5%, 광주·전라는 '공정한 역할 기대 21.9% 대 잘못된 인사 65.3%, 강원·제주는 공정한 역할 기대 21.3% 대 잘못된 인사 57.8%였습니다.
 
2018년 3월22일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이동관 대외협력특보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은 '잘못된 인사'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중도층은 '공정한 역할 기대' 26.2% 대 '잘못된 인사' 53.2%였습니다. 보수층은 '공정한 역할 기대' 62.0% 대 '잘못된 인사' 22.2%, 진보층은 '공정한 역할 기대' 10.5% 대 '잘못된 인사' 84.2%로, 진영별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 검토에 엇갈린 평가를 내놨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공정한 역할 기대' 77.9% 대 '잘못된 인사' 6.4%, 민주당 지지층은 '공정한 역할 기대' 3.1% 대 '잘못된 인사' 92.0%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9명이며, 응답률은 2.7%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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