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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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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 '밀리터리 유니폼'이 없는 이유는

6일 현충일 홈경기서 유일하게 기아만 일반 흰 유니폼 착용

2023-06-09 11:26

조회수 : 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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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에서 착용하는 선수단의 유니폼은 소속감을 더하고 팀의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특히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되면 프로야구 경기장엔 다소 낯선 유니폼이 보입니다. 색깔과 모양은 구단마다 다르지만, 미국 프로야구 MLB 리그에서 전래된 전투복 무늬의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현재 기아 타이거즈를 제외한 9개 팀의 선수단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현충일 경기 때에도 각 팀들은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기리고 보훈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의미입니다.
 
지난 4월23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한 기아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장 먼저 밀리터리 유니폼을 착용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2008년 시즌부터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각 팀마다 밀리터리 유니폼도 다양합니다. 한국 육군의 디지털 디자인 색을 담은 군복 패턴을 사용한 유니폼부터 해서 나무색 군복, 감색 군복 등을 선수들이 착용하고 있습니다. 부산과 인천 등 해안가에 인접한 팀들은 해군, 해병대 복장과 비슷한 스타일의 유니폼을 입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기아만 밀리터리 유니폼이 없습니다. 2017년 당시 판매용으로 한 차례 만든 적은 있지만 선수들이 직접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적은 없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아 홍보팀에선 밀러티러 유니폼을 제작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앞으로도 밀리터리 유니폼을 만들 계획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때 광주 시민들이 군인들의 총칼에 맞서 싸웠습니다. 당시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희생 당했고, 지금까지 아픔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기아가 밀러터리 유니폼을 입지 않은 것은 결국 군복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광주 시민들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난 6일 경기에서도 총 5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광주 홈경기에 나섰던 기아만 유일하게 밀리터리 유니폼이 아닌 일반 흰 유니폼을 착용했습니다. 당시 홈팀이었던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현충일을 기념해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것과 대비됐습니다.
 
앞으로 기아를 제외한 다른 팀들도 6월 한 달 동안 홈팀들을 중심으로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이에 맞는 시구자들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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