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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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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여야 온도차…"의회민주주의 파괴" 대 "민주주의 풍전등화"(종합)

여야, '민주주의 훼손' 책임 공방

2023-06-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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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여야가 6·10 민주항쟁 36주년을 맞아 민주항쟁의 정신을 잇겠다고 밝히면서도 서로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대립했습니다. 특히 야당은 정부의 기념식 불참을 두고 "정부의 옹졸함을 이해할 수 없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정당민주주의가 돈으로 인해 오염되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주의가 다수의 폭거와 독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며 민주당을 직격했습니다.
 
이어 "자유와 민주라는 이름 아래, 가짜뉴스와 망언으로 사회분열을 획책하며 대한민국의 존립 가치를 뒤흔드는 행태도 이어지고 있다"며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그 본래 취지와 다르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주관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최근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에 후원단체로 이름을 올린 것을 꼬집은 것으로, 정부의 '6·10 민주항쟁 기념식' 불참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더 큰 책임감으로 '민주'라는 숭고한 단어가 더는 사리사욕에 이용되거나 방종과 폭주의 명분이 되지 않도록 그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시작했던 오늘의 이 현장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이 보이콧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극히 사소한 이유를 핑계로 공식적 정부 행사를 비토한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정부의 옹졸함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낡은 이분법을 청산하는 게 6월 정신을 지키는 길"이라며 "선열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정부측 불참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한열 기념관 방문을 마친 뒤 "해당 행사를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가 했다는 이유로 (불참했는데) 그건 그것대로 바로잡아 나가면 될 일이고, 6·10 항쟁 기념식은 기념식대로 의미가 있으니 참석을 하는 게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가 억압받고, 자율성이 근간인 시민단체의 활동이 부정부패로 매도되고, 노동자의 권리는 공권력의 무차별적 폭력으로 제압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7항쟁'이 이뤄놓은 직선제의 토대 위에 검찰 출신의 윤석열 정부도 가능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정부의 6·10 기념식 불참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지난 2007년 이후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방식으로 열려왔습니다. 당초 이번 기념식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주최자에서 빠지기로 전격 결정했습니다.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인 한창섭 차관의 기념사도 취소했습니다. 
 
행안부가 6·10 민주항쟁 기념식 불참을 결정한 것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를 후원했기 때문입니다. 행안부가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0일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제3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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