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 대표 예방을 받고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면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 대표가 예방 뒤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이날 회동은 오후 4시20분께부터 5시10분께까지 50여분간 이뤄졌는데요.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김 대표는 총선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의견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전혀 아니었다"면서도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경험이나 영향력을 함께 대동단결하도록 모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될 것 같다. 잘 해서 꼭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김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오늘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습니다.
회동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2004년 당 대표를 맡아 '천막당사'로 배수진을 치며 당을 지휘했던 이야기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나왔는데요.
김 대표는 "우리 당이 급전직하로 다시 회생하기 어려울 만큼 위기 상황이었을 때 천막당사 결단으로 당을 살린 과거 역사도 되짚어 보고, 연전연승 선거 승리를 이끌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번영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기여를 했던 것을 되짚어 보며 지도자 한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바꿀 수 있는지,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도 나눴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월 당 대표 취임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 예방 의사를 밝히고 날짜를 조율해 왔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4월12일에는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바 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