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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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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금융' 관심 없는 금융권

2023-11-20 19:32

조회수 : 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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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인데도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연출됐습니다. 지구가열화 현상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데요. '티핑포인트'라고 불리는 지구 평균온도 1.5도씨 상승을 막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습니다. 평균온도 1.5도씨가 넘으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땅속 깊은 곳에 저장돼있던 메탄이 방출돼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뜨거워진 지구로 인해 메탄이 다시 방출되는 무한 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됩니다. 그땐 인류의 손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자가발전을 하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에너지 전환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자금 흐름을 바꾸는 게 중요한데요. 금융사들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국내 대형 금융지주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석탄 투자제한 정책은 여전히 ‘탈석탄 선언’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김성주 의원실과 금융노조는 공동으로 금융회사의 기후금융 방향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자료집을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 전체에 대한 투자 제한정책 도입에는 소극적인 입장임이 드러났습니다.
 
구체적으로 2020년 KB금융을 시작으로 우리·농협·신한·하나금융지주까지 모두 석탄발전 투자중단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당시 KB금융은 ‘KB금융그룹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모범 규준’을 제정해 석탄발전 외에 석탄채굴 사업을 배제영역으로 선정했습니다. 다만 아직 다른 화석연료까지 확대하지 못했습니다. 신한금융에서는 신한은행만 지난 2021년3월 탈석탄을 선언했는데, PF에 대해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준용한 심사 수행중입니다. 또 전세계 네트워크에 도입을 추진했으나 역시 다른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제한까지 확대하지 못했습니다.
 
하나금융은 2021년 4월 ESG 비전하에 2050년까지 석탄 PF 제로 달성을 약속했습니다. '23. 3월 하나금융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제정해 ESG 제한업종(석탄 광업, 원유 채굴업, 광업 지원 서비스업, 화력발전업)과 유의업종(원유 정제처리업, 철강업, 화학물질 제조업 등)으로 구분해 신규여신에 대하여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명시적인 투자제한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농협금융은 산업별 투자한도가 존재하지만 아직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특별한 취급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0년3월 기존 자산도 리파이낸싱 시점에 가능한 회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21. 8월 적도원칙 가입을 통해 PF시 환경사회 리스크를 검토중입니다.
 
금융지주사 모두 탈석탄에 대해서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요. 기후 투자 정책도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5대금융 모두 기후위기 대응 투자 정책 보다는 ESG금융정책과 친환경투자 정책 중심으로 확대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계획에 대한 정보 공개가 매우 부족하단 평가를 받습니다. 기후 대응을 주요 테마로 정하고 추진계획을 공개한 것은 신한이 유일하고요.
 
전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기후위기 고위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실제 이행 중인 건 그들이 '윤리적'이어서가 아닙니다. 기후위기가 실존적인 위협으로 피해를 발생시킬 거란 냉정한 예측에서 나온 투자적 판단입니다. 한국은 아직도 기후위기에 관한 관심이 부족한데요. 영화 '돈룩업'처럼 피해가 눈앞에 보이고 있음에도 '아직은' 아니라는 태평함마저 느껴집니다. 기후위기를 얼마나 체감해야 심각성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땐 이미 손을 쓸 수 없을텐데 말입니다.
 
영화 '돈룩업' 포스터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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