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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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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과 60년 오너 경영

2024-01-12 17:38

조회수 : 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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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작과 함께 식음료 업계에서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바로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달 4일 대법원은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은 현재 보유 중인 남양유업 주식을 한앤코에 매각하고 회사를 떠나야 합니다.
 
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가 아이들에게 우리 분유를 먹이겠다는 일념 하에 지난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입니다.
 
그간 남양유업은 국내 기술로 만든 남양분유를 비롯,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 등 굵직한 히트 상품들을 다수 내놓은 바 있는데요.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이 취임한 것은 지난 2003년의 일입니다. 유업계에서 서울우유에 이어 굳건한 2위 자리를 유지했던 남양유업은 2010년대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는데요.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물품 강매 사건 이후 지속적인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고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의 마약 스캔들 사건 등까지 불거지면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습니다.
 
특히 2021년 홍 회장이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로 주장한 것은 그룹 전체에 치명상을 입혔는데요. 이후 보건 당국의 반박과 국민 공분이 이어지면서 홍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사태는 좀처럼 수습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5월 홍 회장은 회장직 사퇴와 함께 한앤코와 본인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 매각하는 계열을 체결했다가,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는데요.
 
한앤코는 2021년 8월 홍 회장 측이 계약 이행을 미룬다며 주식 양도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1·2심 재판부에 이어 대법원도 한앤코의 손을 들어주며 남양 오너 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1964년 창립한 기업의 오너 경영이 2세를 채 넘기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지속적인 오너 리스크를 버텨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죠.
 
남양의 기본적인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가 있는 만큼, 앞으로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어떻게 정상화시킬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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