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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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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명절 파일럿 프로

2024-02-13 16:54

조회수 :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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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이 설·추석 등 명절이 되면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명절에는 3사 모두 파일럿 방송 편수가 대폭 줄어들어 사실상 씨가 말랐습니다. 
 
올해 설 명절에는 MBC가 유일하게 음식 예능과 음악 예능 2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시작으로 꾸준히 선보인 뮤직쇼를 올해도 내놓았습니다. SBS는 MBC 대표 명절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가 폐지된 이후 스포츠 예능이 자리를 꿰찼습니다. '골때리는 그녀들-골림픽'을 꾸준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제는 각 방송사 대표 예능으로 자리를 잡았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복면가왕' '나혼자산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지금까지도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명절에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결국 흥행의 지표였습니다. 그렇기에 명절 기간 시청률이 높았던 프로그램은 봄·가을 개편에 정규 편성이 되곤 했습니다. 
 
이 구조 자체가 방송가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순환시키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인기가 떨어진 예능이 종영을 하고 그 자리를 검증 받은 파일럿 프로그램이 대체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명절을 위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졌습니다. '뮤직쇼' 또는 '아육대'와 같이 정규로 전환하기 어려운 포맷이, 또 하나의 특징이 트로트나 음악 예능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포맷의 신규 예능이 없어지다 보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정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작비 문제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도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하지만 파일럿 프로그램이 줄어들면서 신규 예능이 줄어들고 어느 순간 시청자들이 볼 예능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볼 예능 없는 TV 대신 자극적인 콘텐츠가 가득한 유튜브로 발길을 돌린 겁니다. 
 
요일마다 각기 다른 예능, 주말에는 최소 2~3개의 예능으로 채워졌던 편성표에는 이제 예능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예능도 줄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지상파 예능의 위기는 시청자가 자극적인 콘텐츠가 가득한 유튜브로 떠난 것이 아니라 '볼만한' 예능을 만들지 않은 지상파가 자초한 일입니다. 
 
MBC 설 특집.(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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